경찰간부, 부하직원에 상습 성폭행당한 탈북여성과 3차례 통화… "남자, 참는 데 한계 있다" 2차 가해성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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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민 보호 업무를 맡았던 현직 경찰관에서 성폭행을 당해온 탈북 여성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해당 경찰의 상사는 이를 묵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윤 기자
탈북민 보호업무를 맡은 현직 경찰관에게 상습적으로 성폭행당한 탈북여성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묵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가해 경찰관의 상관은 피해를 호소하는 탈북여성에게 "(담당 경찰관이) 남자이다 보니 참는 데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는 등 2차 가해성 '막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에서는 "문재인 치하 민주경찰의 민낯"이라며 "경찰은 없고 견찰만 있다"는 등 비판여론이 쏟아졌다.20일 '조선일보'는 담당 경찰관에게 상습 성폭행 피해를 당한 탈북여성 측으로부터 입수한 3건의 전화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는 탈북 여성 A씨가 서울 서초서 보안계에서 근무하며 탈북민 신변보호 담당관으로 일하던 B경위에게 당한 성폭행 피해사실을 B경위의 상사인 C경감에게 털어놓는 내용이 담겼다.하지만 C경감은 피해를 호소하는 A씨에게 B경위의 행동을 이해하라는 취지의 말만 하고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성폭행 피해 탈북여성 도움 요청 묵살한 경찰녹취록에 따르면, C경감은 2018월 8월21일 A씨의 도움 요청에 "참 살기 힘든 세상에서 가족도 있고 동료들도 있는 애(B경위)의 경찰 옷을 벗기고 안 벗기고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서로 용서하고 다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C경감은 A씨에게 "북한에서 자유의 세계로 넘어오셔서 열심히 살아보려는 것 아니냐"며 "얘(B 경위)가 남자이고 그러다보니까 참는 것에 대해서도 한계를 좀 느낀 것 같다"고도 말했다.C경감은 2018년 8월30일과 31일 두 차례 이어진 통화에서도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A씨를 설득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C경감은 "얘(B경위)가 내 아래 오래 있었다"며 "선생님(A씨)한테 상처를 줬으면 거기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혼내기도 했다"고 A씨를 회유하려는 듯한 말을 했다. "아휴, 걔 자살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협박성' 발언도 했다.C경감은 지난 2월 지방의 한 파출소장으로 발령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건 무마 의혹과 관련, 신문에 "잘 모르겠다. 오래된 일이라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네티즌들 "한국에 경찰은 없고 견찰만 있다"관련 보도가 나간 뒤 sns 등에서는 경찰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네티즌 har****는 "한국에 경찰은 없고 견찰만 있다"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 vall****은 "경찰 할 일은 인정 핑계로 팽개치고 권력의 개 노릇만 할 게 뻔하네"라고 힐난했다.또 "문정권 하에서의 경찰? 개찰이지(woong****)" "더듬이정신병당이 나라 다스리니 힘 있는 놈은 모두 저 짓거리다(wan****)" "상관의 말도 걸작이네. 자기도 못 참으면 그 짓 하겠다는거 아냐?(woo****)" 등의 비판도 이어졌다.한편 탈북여성 A씨는 B경위가 2016년 5월부터 2018년 2월까지 12차례 이상 자신을 성폭행했다며 강간, 유사강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 혐의로 지난달 28일 고소했다. B경위 역시 A씨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지난달 31일 검찰에 고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