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32.4%가 30대, 전달 대비 2.9배 증가… 부동산 피해자들 25일 오후 7시 을지로입구역서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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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속되는 집값 상승에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못 산다'는 위기감을 느낀 30대 사이에서 '패닉바잉(공황구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뉴데일리 DB
문재인 정부가 잇따라 내놓은 부동산정책에도 집값이 상승하자 30대에서 '패닉바잉(공황구매)' 현상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현 정부 부동산정책이 실패하면서 젊은층이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못 산다'는 위기감을 느낀 결과라고 지적했다.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주택매매는 62만87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1만4108건)보다 97.7% 증가한 것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지금 안 사면 못 산다"… 지난달 30대 서울 아파트 매입 3601건주택 거래량이 늘어난 데는 30대 젊은층이 내 집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선 영향도 큰 몫을 차지한다.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체 매입거래(1만1106건) 중 30대 비중이 32.4%(3601건)를 차지했다. 이는 주택시장을 주로 움직이는 40대(27.8%) 비중보다 4.6%p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는 전달 1258건보다 2.9배 늘었다.30대의 아파트 매수지역을 살펴보면 주로 서울 외곽에 집중됐다. 자치구별로는 노원구가 419건으로 가장 많고, 강서구 277건, 구로구 256건, 성북구 206건, 강동구 198건 등의 순이었다.전문가들은 30대가 적극적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은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한다.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2015년 이후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은 상당히 가파르게 이어졌는데, 지난 4~6월 들어서는 경기도나 인천지역, 하물며 청주까지 가격이 단기에 뛰었다"고 말했다.함 랩장은 "문제는 최근 단순히 매매만 오른 게 아니고 전세값도 오르는데 매물 자체는 줄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소유자들은 '아 이러다 수도권에 집을 못 사겠다'는 두려움이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30대는 분양 아니면 기존 집에서 사는 방법 밖에 없는데 분양 가점이 안 되다 보니 빌라나 오피스텔, 5억원 아래의 소형 아파트로 몰리는 추세"라고 부연했다.부동산대책 피해자들 25일 촛불집회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문재인 정부 3년 내내 대책을 내놓으면 집값이 계속 올랐다"며 "부동산정책을 잘 모르거나 시장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권 교수는 "한 번 오른 가격은 잘 떨어지지 않는다. 이제는 어떤 대책을 내놔도 유동성자금도 많아 가격이 계속 오를 수 밖에 없다"면서 "젊은 사람들이 계속 집값이 오르니 마음이 조급해지고, 지금이 제일 집값이 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문재인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대책에 도리어 부동산시장이 혼란에 빠지면서 시민들의 불만도 갈수록 커진다.부동산 온라인 카페 등에 따르면, 부동산 규제에 반발하는 시민들은 오는 25일 오후 7시 서울 을지로입구역 부근에 모여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대책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연다.이날 집회에는 6·17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모임, 7·10 취득세 소급적용 피해자 모임, 임대사업자협회추진위원회 등도 참여한다.이들 단체는 정부가 징벌적 세금폭탄으로 국민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다며, 이 나라의 주인은 세금 열심히 내는 국민이라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