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퍼 국방 “국가국방전략 따라 인도·태평양 역내서 '중국 견제'에 집중할 것”
  • ▲ 마크 애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브리핑을 하는 모습.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마크 애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브리핑을 하는 모습.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국방부가 지난 3월 백악관에 주한미군 감축 방안을 제안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와 관련해 마크 애스퍼 국방장관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애스퍼 장관은 다만 세계 각지에 주둔 중인 미군의 재배치는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애스퍼 “미군의 목표는 전략적 유연성 확대”


    애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주최한 화상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주한미군 철수방안을 고려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에스퍼 장관은 “한반도에서 미군 철수 명령을 내린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성조지 등이 전했다.

    “다만 나는 취임하면서 국가국방전략(NDS)을 시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애스퍼 장관은 강조했다. 그는 “NDS의 핵심은 모든 통합사령부가 최적의 상황인지 검토하고, 국가적 방어 전략뿐만 아니라 미군이 각자 맡은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기에 최적화 돼 있는지 확인하는 것을 말한다”면서 “이에 따라 미군은 역동적 전력 재배치와 같은 새로운 개념을 포함해 더 많은 부대들의 (통합사령부 권역별) 역내 순환배치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군이 이를 통해 지구상 곳곳에서 일어나는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적 유연성을 더욱 많이 갖게 될 것이라고 애스퍼 장관은 강조했다.

    “인도·태평양 최대 위협은 중국 공산당”

    “국방전략보고서는 러시아보다 중국이 미국에 더 위협적인 세력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인도·태평양사령부와 유럽사령부의 책임과 역할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고 애스퍼 장관은 이어 설명했다. 애스퍼 장관은 “특히 인도·태평양사령부 역내에서 가장 우려되는 사안은 중국 공산당(PRC)의 위협과 그들의 악의적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 ▲ 미군은 남지나해에 항공모함 니미츠함과 로널드 레이건함을 보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해당 지역에서 다른 나라를 위협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미군은 남지나해에 항공모함 니미츠함과 로널드 레이건함을 보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해당 지역에서 다른 나라를 위협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인민해방군이 동지나해와 남지나해에서 도발적 행동을 자행하고 있는 점, 북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 위반을 중국이 묵과하는 점, 이를 통해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이 불법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보호해주고 있다는 것이 애스퍼 장관의 지적이었다.

    특히 인도·태평양사령부 역내에서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가역적 비핵화(FFVD)가 중요하며, 이를 이끌어내기 위한 한국과의 공조, 나아가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도 미군의 주요 목표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방부 “장관 말대로…주한미군 철수 검토 안 했다”

    조너선 호프먼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애스퍼 장관의 말을 인용하며 주한미군 감축설을 부인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은 전했다. 호프먼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미국은 언제나 병력배치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어) 공약은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의회도 중국에 초점을 맞춘 국방전략을 초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프먼 대변인은 “애스퍼 장관의 발언에 더 추가할 말은 없다”며 “전 세계 미군의 병력 재배치 문제는 검토 중이며 여기에 대해서는 동맹국과 공조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