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 떠나가니 언급 회피' 분석… 靑 수보회의서 "소비 활성화·3차 추경" 거듭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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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코로나로 인해 상당기간 해외여행을 하기가 힘든 상황인 만큼 국내여행으로 눈을 돌려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과 국내여행의 묘미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논란이 가중되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의 불공정성과 관련해서는 한마디도 언급이 없었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번주는 위축된 소비와 관광을 되살리는 데 집중하는 주간"이라며 "휴가철을 맞아 관광업계도 숨통을 틔우고, 코로나에 지친 국민들께서도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여야 원 구성 협상 결렬로 여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하게 된 상황에서 조속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거듭 촉구하기도 했다.문 대통령은 "3차 추경을 간절히 기다리는 국민과 기업들의 절실한 요구에 국회가 응답해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당부드린다"며 "코로나로 인한 국민들의 경제적 고통을 국회가 더는 외면하지 않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與 '상임위 싹쓸이' 했는데… "국회, 국민 요구에 응답하길"앞서 인국공은 지난 22일 여객보안검색요원 1902명의 정규직 전환을 두고 불공정 논란이 불거졌다. 이들을 특수경비원에서 청원경찰로 신분을 바꿔 직접 고용하기로 했는데, 문 대통령이 방문한 2017년 5월12일 이전 입사자들의 경우 별도의 경쟁 없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는 점에서 취업준비생들을 중심으로 한 비난 여론이 확산했다. 청와대 청원은 이날 26만2878명을 기록했다.인국공 사태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이슈가 본격화한 지난주 20대 지지율이 10.2%p 빠져 47.0%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한 조사에서는 20대 지지율이 3.5%p 반등했으나, 사태 이전으로 회복하는 수준은 아니었다.지난 26일 갤럽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도 20대 지지율은 일주일 새 12%p 하락한 41%에 그쳤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靑 "연봉 3800 아니냐"… 하태경 "청와대가 가짜뉴스"청와대는 전날인 일요일 인국공 사태가 '가짜뉴스'에서 촉발된 것이라는 시각을 분명히 하면서 '물타기'를 시작했다. 지지층 이탈을 고려해 월요일 수석·보좌관회의가 열리기 전에 미리 인국공 논란과 거리를 둬 문 대통령이 언급할 필요성을 차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보안검색요원이라고 자처한 분이 SNS에 아무런 공지조차 없이 '정규직 전환됐다. 연봉 5000만원을 받게 됐다'는 글을 올렸고, 일부 언론은 검증 없이 '로또 채용'이라고 보도했다"며 "다른 언론이 팩트체크해 가짜뉴스라는 게 규명됐지만, 이후에도 논란이 가시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5000만원이 아니라 3800만원 정도의 연봉을 받는다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이에 야권에서는 즉각 반발했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서 "연봉 가짜뉴스 유포한 문재인 대통령은 청년들에게 사과하라"며 "청와대 가짜뉴스가 청년들의 분노를 더 키운다"고 토로했다."청년들 공정성에 분노하는데 靑 헛발질"하 의원은 "인국공 보안검색직원 중 자회사로 옮기거나 옮겨질 직원들이 현금성 복리후생비를 포함해 약 4300만원을 받는다"면서 "직고용하면 플러스 알파임에도 청와대는 고집스럽게 3800만원 받는다고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김두관 의원이 말한 3500만원보다 조금 더 썼지만 청와대도 가짜뉴스 퍼뜨리고 있는 것이다. 연봉 가짜뉴스라도 퍼뜨려 청년들에게 이건 너희들 자리가 아니다라고 타이르려고 하니 청년들이 더 분노하는 것"이라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반대가 아닌 과정의 공정성인데, 청와대는 여전히 헛발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