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발 환자 총 190명… 접촉자가 절반 이상, 클럽 방문자 추월했다
  • ▲ 서울삼성병원 흉부외과 수술팀 소속 간호사 4명이 확진판정 받으면서 병원 내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서울삼성병원 흉부외과 수술팀 소속 간호사 4명이 확진판정 받으면서 병원 내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상윤 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발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환자가 총 190명으로 늘었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환자는 클럽 방문자와 접촉한 환자 수가 직접 방문자 수를 넘어섰다. 여기에 대형병원과 직업전문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 감염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태원 클럽발 환자 총 189명… 엘리베이터 탔다 감염된 사례도 확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9일 정오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총 187명으로 집계됐다. 이후 인천에서 학원강사 관련 2명, 경기 용인시 병원 직원 1명 등 총 3명이 추가 확진 판정 받아 클럽 관련 환자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190명으로 늘었다. 전날 오후 6시(175명)보다 15명 증가한 수다.

    전체 환자 190명 중 클럽 방문자는 93명(48.9%), 이들의 가족, 지인·동료 등 접촉자는 97명(51.1%)이다. 전체 환자 중 29세 이하 젊은층은 134명(70.5%)에 달한다. 연령별로는 19~29세가 113명으로 가장 많다. 그 외 18세 이하 21명, 30대 27명, 40대 13명, 50대 7명, 60세 이상 9명으로 확인됐다.

    클럽 관련 확진자는 수도권(89.5%)에 집중됐다. 서울 97명, 경기 38명, 인천 35명이다. 그 외 충북 9명, 부산 4명, 전북 2명, 대전·충남·경남·강원·제주 각 1명씩이다. 성별로는 남성 153명(80.5%), 여성 37명(19.5%)이다.

    이날 이태원 관련 추가 확진자 중에는 같은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감염된 사례도 확인됐다. 인천 미추홀구에 거주하는 고등학생 A(17)군과 A군의 어머니(46) 사례다. A군은 지난 6일 오후 8~9시께 미추홀구 소재 비전프라자 2층에 있는 탑코인노래방을 찾았다. 이날 지난 13일 확진 판정 받은 B(18)군도 같은 노래방을 방문했다. B군은 이태원 클럽 방문 후 9일 확진자로 분류된 인천 학원강사의 수강생이다. 이날 오후 인천에서 추가로 확인된 환자 2명 역시 각각 해당 상가 내 코인노래방과 PC방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학원강사가 탔던 택시에 탑승한 중국국적의 부부도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인천 지역 내 추가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보건당국은 노출시간이 짧아도 감염되는 사례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비전프라자 2층 '탑코인노래방', 11층 '진PC', (비전프라자) 엘리베이터를 지난 6일 오후 3시~밤 12시 사이 이용하신 분들은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어 "노래방과 상당히 떨어진 층수인 PC방 이용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라며 "여러가지 감염경로를 볼 때 승강기 버튼이라든지 이런 부분도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또 "방역당국으로서도 좀 놀라는 상황이 있다"며 "짧은 시간 택시 탑승임에도 불구하고 환자가 발생한 부분이라든지, 층이 전혀 다른데 엘리베이터 이용자 중에도 환자가 생긴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 ▲ 서울과 인천 소재 대형병원과 직업전문학교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나오면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서울과 인천 소재 대형병원과 직업전문학교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나오면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상윤 기자
    여기에 병원과 직업전문학교에서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집단감염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등에 따르면 당산1동 한국과학기술직업전문학교에 재학 중인 19세 남성이 이날 오전 확진판정 받았다. 그는 지난 7일 도봉구의 한 코인노래연습장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해당 노래연습장에 다른 환자가 방문한 적이 있는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경기 내 병원, 직업전문학교서 확진자 발생… 집단감염 우려

    이 환자는 지난 11일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을 보였으나 지난 12~15일 학교에 나온 것으로 파악돼 밀접 접촉자가 다수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해당 학교 재학생수는 599명, 교직원은 50여명으로 알려졌다. 직업전문학교는 교육부가 아닌 고용노동부 소관이어서 학생들은 개학 연기 없이 지난달부터 등교했다.

    국내 '빅5' 병원 중 하나로 꼽히는 삼성서울병원과 국민안심병원인 경기도 용인 강남병원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삼성서울병원에서는 흉부외과 수술팀 소속 간호사 4명이 확진 판정받았다. 전날 1명이 확진판정 받은데 이어 이날 3명이 추가로 확진받았다. 추가 환자 3명 중 1명은 전날 확진판정 받은 간호사와 수술에 같이 들어갔고, 그 외 2명은 다른 업무를 같이 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알려진 접촉자는 277명(의료진 262명, 환자 15명)이지만 첫 확진 판정 받은 간호사의 감염경로가 아직 밝혀지지 않아 접촉자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8900여명으로 외래진료 환자는 하루 평균 8500~97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경기 용인 강남병원에서도 방사선사 1명이 확진판정 받았다. 해당 방사선사는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용인시와 군포시 등에 따르면 이 환자는 지난 14~15일 이틀에 걸쳐 다른 지역에서 친구 5명과 저녁식사를 했는데, 이 자리에 군포시에서 확인된 확진자가 함께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포시에서 확인된 환자는 지난 5일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으나 9일 음성 판정 받았고, 자가격리 중 검사한 결과 19일 양성 판정 받았다.

    현재까지 해당 방사선사와 접촉한 이들은 의료인, 간호사 등 직원 17명, 외래 진료자 104명, 입원환자 14명으로 파악된다. 이 병원은 용인의 대표적인 종합병원 중 한 곳으로 직원은 400명, 입원 환자는 약 200명에 달해 집단감염 우려가 제기된다. 여기에 이 환자가 분당선(기흥역~서현역)을 타고 출퇴근을 한 것으로 알려져 접촉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는 13명 늘었다. 질본에 따르면, 19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전날 0시보다 13명 늘어난 1만107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8일(18명) 이후 20명 미만으로 줄었던 일일 신규 환자수는 이달 6일 2명까지 내려갔지만 경기 용인에서 이태원 클럽발 첫 환자가 나온 이후 환자수가 증가했다. 일일 신규 환자수는 7일 4명에서 8일 12명, 9일 18명, 10일 34명, 11일 35명으로 늘어난 후 12일 27명, 13일 26명, 14일 29명, 15일 27명으로 다소 줄었다. 이후 16일 19명, 17일 13명, 18일 15명, 19일 13명으로 4일째 10명대를 유지한다.

    이날 신규 환자 중 지역사회 감염 사례는 9명, 해외 유입 사례 4명이다. 지역사회 감염은 16일 9명, 17일 6명, 18일 5명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이날 9명(서울 6명, 인천 2명, 경기 1명)으로 다시 늘었다. 나머지 4명은 해외 입국 사례로 모두 울산에서 발생했다. 확진자는 34명 늘어난 총 9938명(완치율 89.7%), 사망자는 전날과 같은 263명(치명률 2.3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