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사퇴하고 복덕방 했어야" 박지원 비난에 '응수'… 박지원 낙선운동 나선 듯
  • ▲ 손혜원 열린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손혜원 열린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4·15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일, 손혜원 열린민주당 의원이 목포에 출격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자신과 '목포 부동산 투기의혹'을 두고 공방을 벌였던 '정치9단' 박지원 민생당 의원을 향한 낙선운동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손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민주당 김진애·박홍률·이근식·정봉주·최강욱 공동선대위원장단, 김의겸 후보 등과 함께 광주를 찾아 5·18묘지를 참배한다. 이어 오후에는 목포를 찾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유시장에서 시민들을 만난 뒤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할 계획이다.

    손 의원은 지난해 1월 자신의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졌을 때 박 의원으로부터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복덕방을 개업했어야 옳다"는 핀잔을 들은 바 있다.

    이에 손 의원은 "배신의 아이콘인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치는 방법이 있고, 도시 재생에 뜻을 가진 후보가 있다면 유세차에 함께 타겠다"고 공언했다. 이후 손 의원은 박 의원과 관련한 이슈가 나올 때마다 매서운 비판으로 공격을 가했다.

    현재 박 의원은 자신이 내리 3선을 한 목포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다. 중앙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26~27일 목포 성인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 의원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1.2%로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후보(41.2%)에게 10.0%P 차이로 뒤졌다. 윤소하 정의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15.9%였다. (유·무선 평균응답률 10.2~20.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처럼 이번 총선에서 가뜩이나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는 박 의원에게 손 의원의 낙선운동이라는 암초까지 더해진다면 박 의원의 목포 4관왕은 힘겨워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를 의식하기라도 한 듯, 박 의원은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미래통합당과 제일 잘 싸울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리며 '문재인 마케팅'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