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보안절차 없이 文과 야밤 술자리"…녹취록 '추가 공개' 예고
  • ▲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뉴시스
    ▲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뉴시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일 "문재인 정권은 김수경 우리들리조트 회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비선실세들로부터 기획됐다"고 주장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이를 뒷받침할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의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김 회장은 2012년 산업은행의 1400억원 특혜대출 의혹 등을 받는 우리들병원 이상호 회장의 전 부인이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순실을 뛰어넘는 문재인 정권"이라며 김 회장과 동업자 신혜선 씨, 버닝썬 사건 등에서 '경찰총장'으로 알려진 윤규근 총경과 관련된 녹취록을 공개했다.

    "양정철, 김수경-신혜선 청탁받고 움직여"

    심 원내대표는 "야인이던 친문 실세 양 원장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소속된 윤 총경을 메신저로 압력을 행사하며 심부름을 시켰고, 윤 총경이 이 사실을 청탁 당사자인 신혜선 씨에게 상세히 보고했다"며 "탁현민 전 청와대 행정관이 친문계 대모인 김 회장의 명을 받아 움직이는 메신저 역할을 한 것은 문재인판 국정농단의 일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원장은 우리들병원 이상호 회장의 전 부인이자 친문 대모 김 회장을 독대해 청탁받고, 또 김 회장의 동업자인 신씨로부터도 청탁받고 움직였음이 김 회장의 육성뿐 아니라 친문 실세 양 원장의 메신저 윤 총경의 육성을 통해 드러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심 원내대표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윤 총경은 2018년 3월8일 신씨와 대화에서 "하나(은행)부터 얘기를 해야 한다"며 "하나를 해결하고 나면 신한(은행)의 문제는 형사의 문제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명확하게 구분을 해서 얘기를 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신씨는 "서초 새로온 과장 이기돈인가 막 못하게 막고 이래 난리다. 지금 심각하다"고 답했다.

    또한 윤 총경이 "그건 큰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다. 지금 급한 건 회장님이 하나에서 얼마에 사왔냐 그게 사실 중요하다"고 강조하자, 신씨는 "다음날 김수경 씨가 나한테 전화해서 '양비 불러서 얘기했다' 그래서 양비가 '확실하게 내꺼는 챙기겠다' 하고 확인을 받았으니 전화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양비'는 양정철 원장을 지칭한다.

    "양 원장, 임종석 서운할 정도로 대통령과 긴밀"

    또 다른 녹취록에는 김 회장이 2018년 북미정상회담 직전 싱가포르를 방문해 양 원장과 만났다고 언급한 대목도 있었다.

    이에 심 원내대표는 "양 원장이 2018년 봄 싱가포르 북미회담 직전 싱가포르을 방문했고, 해외에서 주진우와 조우한 것이 누구의 하명을 받아 움직인 것인지 국민 앞에 밝혀져야 한다"며 "야인 신분이었던 양 원장이 임종석 전 청와대비서실장이 서운해 할 정도로 대통령과 긴밀했다"고 강조했다.

    "탁현민, 보안절차 없이 대통령 관저 출입"

    이뿐만이 아니었다. 탁현민 전 청와대 행정관이 야밤에 보안절차 없이 대통령 관저에 출입해 음주 중이던 문 대통령과 독대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심 원내대표는 "일개 행정관이던 탁 전 행정관이 서면신청 절차도 없이 보안규칙을 어기며 대통령 내실에 출입해 음주 중인 대통령과 독대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김 회장의 하명으로 청와대 보안 시스템이 일거에 무시된 점은 최순실이 청와대 보안절차를 거치지 않고 청와대를 수시로 드나든 것을 국정농단의 대표적 사례로 공격하던 문 대통령의 4년 전 발언을 되돌아보게 한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해당 녹취록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본 의원이 공개한 녹음파일은 제보받은 자료의 극히 일부"라며 "향후 문재인 정권 실세들의 태도를 지켜보며 추가적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심 원내대표가 확보한 친문 인사들의 대화 녹취록은 수십 개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