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주총서 최종 선임될 듯… 남 단장, 2월10일 취임 후 '공수처 조직 구성'도 못 마쳐
  • ▲ 남기명 공수처 설립준비단장. ⓒ뉴시스
    ▲ 남기명 공수처 설립준비단장. ⓒ뉴시스
    남기명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설립준비단장이 하나은행 사외이사로 최종 추천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남 단장의 사외이사 선임은 오는 19일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남 단장의 사외이사 겸임은 '위법'은 아니지만, 공수처준비단장을 맡은 지 한 달여 만에 조직을 갖춰놓지도 않은 상황에서 시중은행 사외이사를 꿰차는 게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2월 말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남 단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남 단장은 오는 19일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외이사로 최종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는 경영 전반에 관해 보고받고 조언하는 자리다.

    남 단장이 19일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최종 선임되면, 공수처준비단장과 업무를 같이 보게 된다. 앞서 남 단장은 2월6일 공수처준비단장으로 위촉돼, 같은 달 10일 임명됐다. 공수처준비단은 오는 7월 출범 예정인 공수처 설립 준비작업을 총지휘하는 곳으로, 국무총리실 산하에 있다.

    공수처 외부 자문위원 선정 못한 상황… '겸임' 부정적 목소리도 

    남 단장은 현직 공무원 신분이 아니어서 공수처준비단장과 시중은행 사외이사를 겸임할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남 단장의 '겸임'을 두고 부정적 의견도 나온다. 공수처준비단은 지난달 10일 발족 후 현재까지 외부 자문위원도 선정하지 못하는 등 준비상황이 더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와중에 남 단장이 사외이사직까지 맡는 것에 비판적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남 단장은 충북 영동 출신으로, 대전고·충남대를 졸업했다. 18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1981년부터 법제처에서 공직생활을 이어왔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7월 법제처 차장, 2007년 4월~2008년 2월 제27대 법제처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