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확진자 하루에 517명 폭증, 총 2000명 넘어… 유엔 회원국 1/4이 "한국인 제한"
  • ▲ 28일 국내 우한폐렴 확진자가 오후에만 315명 늘어 이날 하루 571명의 환자가 추가 발생했다. ⓒ뉴데일리 DB
    ▲ 28일 국내 우한폐렴 확진자가 오후에만 315명 늘어 이날 하루 571명의 환자가 추가 발생했다. ⓒ뉴데일리 DB
    국내 우한폐렴 확진자가 28일 오후에만 315명 늘었다. 이날 오전 확인된 256명을 더하면 하루에만 571명이 추가 확인됐다. 이로써 우한폐렴 국내 확진환자는 모두 2337명이 됐다. 확진자 급증세가 지속되면서 한국인을 입국금지 조치한 나라는 전 세계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52개국으로 늘었다.

    확진자 폭증세, 국내 환자 총 2337명… 대구 지역에 집중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확진환자가 오전보다 315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하루에만 571명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셈이다. 누적 확진환자는 2337명으로 늘었다.

    지난 21일 100명의 확진자가 나온 후 22일 229명, 23일 169명, 24일 231명, 25일 144명, 26일 284명이 확인됐다. 신천지교회 신도들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가 실시되면서 27일에는 505명이 확진판정받는 등 국내 확진자는 상승폭이 커졌다.

    추가 확진자는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급증하는 모양새다. 이날 오후 추가된 315명 중 대구에서만 265명이 확인됐다. 그 외 충남 19명, 경북 15명, 경기 6명, 울산 3명, 경남 3명, 부산 2명, 대전‧강원 각 1명이다. 대구 확진자는 총 1579명, 경북은 409명이 됐다. 대구경북지역 확진자는 국내 환자의 85%를 차지한다.

    사망자는 이날 나오지 않아 전날과 같은 13명이다. 완치돼 격리해재된 환자는 27명이 됐다. 63번 환자(52·여)가 이날 오후 완치판정을 받았다.

    상태가 위중·심각한 환자는 10명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8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중증·위중환자는 모두 16명 정도로 보고 있으며, 이 가운데 위중하거나 심각하다고 판단되는 사례는 10명 정도"라고 밝혔다. 

    위중환자는 스스로 호흡할 수 없어 기관 삽관, 인공호흡 등의 힘을 빌리는 등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 스스로 호흡이 가능하지만, 고열 등으로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산소치료를 받는 상태인 중증 환자는 6명으로 확인됐다.

    대구지역 확진자 증가세에… 중증 환자 우선 입원 및 병상 추가 확보

    이날 오전 9시 현재 확진자 2022명 중 대구지역 환자는 전체의 약 65%인 1314명이었다. 그러나 입원 조치된 환자는 634명에 불과하다.  680명은 아직 자택에서 입원 대기 중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보건당국은 우선 대구지역에서 중증 환자에게 병상을 우선 배정하는 시스템을 마련한다. 또 대구시 확진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병상을 확대하고 국가병원에도 환자를 수용할 계획이다.
  • ▲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신천지 교인 31만732명 중 11만4068명에 대한 조사를 완료, 유증상자 1638명을 확인했다. ⓒ뉴데일리 DB
    ▲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신천지 교인 31만732명 중 11만4068명에 대한 조사를 완료, 유증상자 1638명을 확인했다. ⓒ뉴데일리 DB
    대구보훈병원·국립마산병원·국군대전병원 등은 중증 환자를 받기 시작했고, 상주와 영주 적십자병원도 환자를 받기 위해 준비 중이다. 경증 환자 입원을 위한 전국 1만 개 병상 확보 계획은 지역별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대구지역에 한해서는 경증 환자의 경우 의료기관이 아닌 일반 시설 또는 자택에서 격리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중대본은 주말을 앞두고 종교행사나 집회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 참여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이번 주말에는 종교나 집회 등 다중행사 참여를 자제해주시기 당부드린다"며 "당분간 자택에 머무르며 최대한 외출과 이동을 자제하고 사람들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전국 확산을 방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점이라는 걸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도 속도… 유증상자 1638명

    중대본이 현재 확보한 명단에 따르면, 신천지 교인은 총 31만732명이다. 국내 신도 21만2324명과 해외 신도 3만3281명 등 24만5605명에 교육생 6만5127명을 더한 인원이다.

    각 지자체는 우선 국내 신도 중 미성년자(1만6680명)와 주소지 불명(863명)을 제외한 19만4718명을 대상으로 증상 유무를 조사한다. 27일 자정까지 53.7%인 11만4068명의 조사가 완료돼 유증상자 1638명(1.4%)가 확인됐다. 이들은 자기격리 조치 후 진단 검사를 한다.

    중대본은 이들 가운데 무증상자는 능동감시하고 의료기관·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고위험직업군에 근무하는 신도는 자택에 머무르도록 신천지 본부에 요청했다.

    세계 52개국서 韓 입국제한… 전날보다 9곳 늘어

    한편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한국발 여행객 입국금지 조치 또는 입국 절차를 강화한 나라는 전날보다 9곳 늘어난 총 52곳으로 집계됐다. 유엔 회원국 193개국 기준 25%에 해당한다.

    입국금지 조치한 국가는 모두 27곳이다. 마이크로네시아·모리셔스·몰디브·몽골·바레인·베트남·사모아·사모아(미국령)·사우디아라비아·세이셸·솔로몬제도·싱가포르·엘살바도르·요르단·이스라엘·이라크·일본·자메이카·코모로·키리바시·쿠웨이트·투발루·트리니다드토바고·팔레스타인·피지·필리핀· 홍콩 등이다. 이 중 사우디아라비아·자메이카·코모로·트리니다드토바고·팔레스타인 등이 새로 추가됐다.

    싱가포르·일본·피지 등은 최근 14일내 대구·청도를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도 막는다. 베트남·필리핀은 대구·경북 방문자에 한해 입국을 금지한다.

    검역 강화나 격리 조치 등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25곳이다. 대만·마카오·모로코·모잠비크·벨라루스·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세르비아·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아이슬란드·영국·오만·우간다·인도·중국·카자흐스탄·카타르·콜롬비아·크로아티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태국·투르크메니스탄·튀니지·파나마·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등이다.

    중국 산둥(山東)·랴오닝(遼寧)·지린(吉林)·헤이룽장(黑龙江)·푸젠(福建)성 등에서는 한국발 외국인 등을 14일간 자가 및 지정 호텔에 격리 조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