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연기 안 한다”→ 25일 한미 국방장관 “축소 논의”→ 27일 “당분간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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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축소될 것으로 알려졌던 한미연합훈련이 결국 연기됐다. 한국과 미국의 말은 한 달 사이에 세 번 바뀌었다. 훈련 일정을 새로 잡기 어려워 상반기 연합훈련은 사실상 취소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 ▲ 3월 연합훈련은 예정대로 실시한다던 한미 군 당국은 지난 24일(미국 현지시간) 한미 국방장관이 회담을 가진 뒤 "훈련 축소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는 27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3월에 예정돼 있던 연합훈련 연기를 발표했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과 리 피터스 연합사 미군 측 공보실장은 이날 “한국 정부가 우한폐렴(코로나-19)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함에 따라 예정돼 있던 한미연합사령부의 전반기 연합지휘소 훈련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기 시한은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우한폐렴 확산을 차단하려는 노력, 한미 장병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박한기 합참의장이 먼저 훈련 연기를 제안했다”면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은 현재 우한폐렴 상황의 엄중함에 공감하고 훈련 연기를 합의 하에 결정했다”고 합참과 한미연합사는 설명했다.
양측은 이어 “한미 동맹은 훈련 연기 결정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방위를 위해 그 어떤 위협에도 높은 군사적 억지력을 제공하고,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한미 동맹에 대한 주한미군 사령부와 한국 합참의 의지는 여전히 철통같이 공고하며 연합훈련을 연기하는 결정은 가볍게 내린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연합훈련 예정대로 한다"던 한미, 한국 측 제안으로 '잠정적 연기'
한미 군 당국은 지난 7일 “연합훈련은 예정대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입장은 지난 24일까지 이어졌다. 그러다 한미 국방장관 회담이 열린 지난 25일(미국시간 24일) “연합훈련 축소에 대해 양국이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27일 양국은 연합훈련을 잠정적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한 달 사이에 입장을 여러 차례 뒤집은 것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2020년 상반기 한미연합훈련은 사실상 취소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한폐렴 확산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예측을 못하는 데다 3월과 4월이 지나면 상반기 지휘소 훈련 일정을 다시 잡기가 어렵다는 게 군 안팎의 지적이다.
27일 오전 9시 기준 한국군의 우한폐렴 확진환자는 21명으로 전날보다 한 명이 늘었다. 육군 14명, 해군 1명, 공군 5명, 해병 1명에 경남 창원 지역의 육군 군무원 1명이다.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격리된 군 인원은 540여 명, 군의 자체적 기준에 따라 예방적 격리조치를 받은 인원은 9570여 명이다. 주한미군은 지난 26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27일 오전까지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