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A씨, 지난달 중국 우한시 방문 후 폐렴 증상… 질본 “A씨 현재 상태 양호, 역학조사 중”
  • ▲ 우한시 장한(江漢)구 화난(華南)수산 도매시장에서 방역 요원들이 소독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 우한시 장한(江漢)구 화난(華南)수산 도매시장에서 방역 요원들이 소독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최근 중국 내륙도시 우한(武漢)에서 집단발생한 원인불명의 폐렴과 관련한 증상을 보인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8일 자체 위기평가회의를 열고 중국 우한시 '원인불명 폐렴' 의심환자 A씨를 '조사 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해 격리치료와 검사 중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씨는 중국 국적의 36세 여성으로 지난해 12월13~17일 5일간 직장동료 1명과 업무차 중국 우한시를 방문했다. 같은 달 17~25일 입국해 근무하던 A씨는 26~30일 중국 샤먼으로 또 한 차례 출장다녀왔다. 

    A씨는 다음날인 12월31일부터 기침과 목이 붓는 증상을 보였다. A씨는 지난 2~3일 기침과 발열로 오산한국병원을 찾아 감기약을 처방받았다. 이후 6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을 찾았고, 다음날 우한시 방문 이력과 폐렴 소견이 확인돼 질병관리본부에 신고됐다.

    A씨, 중국 우한시 출장다녀온 2주일 뒤 폐렴 증상 보여

    질병관리본부는 A씨를 ‘조사 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하고 국가 지정 입원치료 병상인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해 격리치료에 들어갔다. ‘조사 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한 이유는 환자가 폐렴 의심 증상을 보였으나 집단감염이 발생한 중국 화난해산물시장 방문 이력이 없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폐렴 환자들은 화난해산물도매시장 상인 등이며, 이 시장에서는 해산물 외에 야생동물 등도 판매했다"며 "하지만 A씨는 우한시 화난해산물도매시장 방문이나 야생동물과 접촉은 없었고, 현재 상태는 양호하다"고 전했다.

    현재 중앙질병관리본부와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역학조사관은 A씨를 상대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폐렴 유발 원인 병원체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며, A씨와 동반한 여행자와 접촉자 등을 조사 중이다.

    A씨를 상대로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시행한 호흡기바이러스 9종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메르스·인플루엔자·파라인플루엔자·아데노바이러스·사람보카바이러스·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리노바이러스·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사람코로나바이러스 등에는 걸리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사스 등 추가 원인규명에는 일주일 정도가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질본, 3일부터 중국발 '원인불명 폐렴' 대책반 가동

    질병관리본부는 3일부터 중국 우한시 원인불명 폐렴 대책반을 가동하고, 긴급상황실 24시간 대응체계를 운영 중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병원체 검사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점과 사람간 전파 및 의료인 감염 증거가 아직 없다는 중국 보건당국의 발표가 있었다"며 "이를 근거로 ‘관심’ 단계(해외에서의 신종 감염병의 발생 및 유행)를 유지하되, 예방관리대책은 더욱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보건당국은 지난해 12월31일 폐렴 환자가 27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한 이후 원인불명 폐렴에 대해 조사했지만 아직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5일 기준 59명으로 확인된 환자 중 7명은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