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효, '악플러 저격글'로 팬들과 '마찰'… 트와이스 멤버들, 편지글로 '진화' 나서
  • ▲ 트와이스의 지효, 모모, 사나, 나연(좌측부터). ⓒ뉴데일리
    ▲ 트와이스의 지효, 모모, 사나, 나연(좌측부터). ⓒ뉴데일리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했던가? 지난해 8월 가수 강다니엘과 열애 중인 사실이 밝혀져 모두의 부러움을 샀던 트와이스의 지효가 지난달부터 잇단 악재(惡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8일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인파에 떠밀려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던 지효가 이번엔 가요 시상식에 나타나지 않은 이유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팬들과 '설전'이 붙어 구설에 오른 것.

    지효는 지난 4일 일본 나고야돔에서 열린 엠넷 '2019 MAMA(Mnet Asian Music Awards)' 시상식에서 트와이스가 여자그룹상을 수상할 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건강이상설' 등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자 지효는 다음날 5일 V앱 트와이스 채널 채팅창을 통해 당시 무대에 나오지 못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자꾸 '관종' 같은신 분들이 '웅앵웅'하시길래 말씀드리는데, 그냥 몸이 아팠어요."


    팬들을 '편한 친구'처럼 생각해서였을까? 지효는 공개석상에선 하기 힘든 '비속어'를 섞어 가며 "몸이 아픈 건 어떻게 할 수 없더라. 저격거리 하나 있어서 재미있으셨을텐데, 죄송하다"는 글을 올렸다.

    행간에 별다른 악의는 없어보였지만, 시상식 무대에서 혼자 빠진 자신을 두고 악플을 쏟아낸 일부 팬들에 대한 서운함과 비아냥을 담은 글이었다.

    '웅앵웅'은 웅얼웅얼과 비슷한 용도로 쓰이는 신조어. 일부에선 남성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쓰는 경우도 있으나, 대체적으로 '터무니없는 소리'라는 뜻으로 통용되고 있다.

    이 같은 지효의 글은 팬클럽(원스) 회원들 사이에 공분을 일으켰다. 일각에선 지효가 남성 혐오 사이트에서 사용되는 단어를 사용해 팬들에게 불만을 제기했다며 경솔한 발언이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효의 발언을 둘러싼 팬들의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웅앵웅'이라는 신조어가 한때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까지 등극하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모모의 '열애설'이 터지고 나연이 '기내 스토킹'을 당하는 등 정초부터 갖가지 구설에 오르내린 트와이스에게 지효의 '웅앵웅' 발언 이후 쏟아진 팬들의 질책은 일종의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사나 "우리도 사람이라 실수할 때 있어…" 손편지로 대리사과

    위기의 순간, 기지를 발휘한 건 트와이스 동료들이었다. 김희철과의 열애설로 팬들을 놀래킨 모모와 '스토킹' 피해를 당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산 나연은 저마다 장문의 글을 공식 팬카페에 올리며 팬들을 다독였다.

    개인적으로 별다른 이슈가 없었던 사나도 "우리도 사람이라 가끔은 실수도 하고, 실망도 시키고, 의도와 달리 상처를 주기도 한다"며 지효의 '말 실수'를 너그럽게 용서해주기를 팬들에게 당부했다.

    특히 이들 세 멤버는 "늘 고맙고 미안하다"면서 자신들에게 가장 큰 힘이 돼주는 존재가 바로 팬클럽 '원스'임을 강조하는 공통된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모모가 올린 손편지 전문.

    원스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잘 정리가 될지 모르겠지만 편지를 쓰고 싶어서 이렇게 써보게 됐어요. 벌써 원스들이랑 같이 새해를 맞이하는 게 5번째네요! 우리가 함께해 온 시간이 정말 긴 시간이기도 하고. 아직 짧은 시간인 것 같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원스들이랑 같이 해 온 추억들이 많이 생각이 나네요.

    해마다 원스들도 저희와 같이 해온 추억들이 다 다를 거고 저도 해마다 원스들이랑 함께 한 추억도 다르고. 기억에 남는 것들도 달랐어요. 그래서 2020년에는 2019년에 원스들에게 받은 많은 행복이랑 추억들을 더 주고 싶고, 원스들에게 더 많은 행복한 추억들을 만들어주고 소토도 많이 하는 게 목표였어요.

    근데 2020년이 되자마자 원스들을 놀라게 해 버려서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 크네요. 사실 이 편지를 쓰는 것도 진짜 많이 고민했어요. 이걸로 원스들에게 더 상처 주는 건 아닐까. 가만히 있는 게 더 원스를 위하는 걸까. 많이 조심스러웠는데 저는 원스들과 대화를 많이 해왔으니까 저의 방법으로 원스들이랑 소통하고 싶어서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어요.

    저는 어렸을 때 그냥 춤추는 게 좋아서, 노래하는 게 좋아서, 가수가 되고 싶어서, 연예인이 되고 싶어서 그런 이유로 시작해서 열심히 해왔어요. 그리고 영광스럽게도 트와이스라는 정말 좋은 가족들을 만났어요. 그리고 트와이스를 하면서 우리 원스들을 만나게 됐어요.

    물론 춤추고 노래하는 게 당연히 너무 좋아요. 근데 저는 원스들이랑 소통하고 이런 것도 너무 재밌고 그게 하나하나 행복한 거예요. 그래서 저는 일을 하고 퇴근을 할 때도 "오, 원스들이랑 얘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매니저 언니 오빠들도 지칠 정도로 브이앱도 하고. 그리고 영상 편집해서 올리는 것도 누가 하라고 해서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원스가 보면 좋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 하나로 하고 있고. 그리고 그 영상 찍는 것도 일이 아니라 휴가 때 놀러 갔는데 너무 좋아서. 그 마음 하나로 그렇게 하고 있어요.

    그런 건 저희한테 일을 한다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고 진짜 원스들이랑 가깝게 지내고 싶고, 그게 너무 좋고. 원스가 좋아해주는 거 보는 거 너무 좋으니까. 원스들이랑 가깝게 지내고 싶고. 그게 너무 좋고. 원스가 좋아해 주는 거 보는 게 너무 좋으니까. 원스들이 지칠 정도로 7시간 브이앱을 했을 때도 저는 너무 좋았거든요. 제가 이만큼 한다는 걸 자랑하고 싶은 게 아니라, 정말 이만큼 원스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한번 얘기해보고 싶었어요. 그렇게 소통해주고 저에게 엄청난 힘을 주는 원스들이 너무너무 고맙기도 하고. 항상 원스도 우리 힘이 되어 주고 그만큼 더 원스에게 힘이 되고 싶어요!

    항상 자랑스럽고 진짜 소중해요. 제가 지금 말이 정리가 되고 있는지 잘 모르겠는데 저의 원스에 대한 진심이 아주 조금이라도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2020년 이제 시작이니까 원스, 트와이스 모두 건강이 1번이고!

    사람마다 개인적인 일로 힘든 일도 있을 거고. 우리 때문에 짜증 나거나 힘든 일이 있겠지만 우리 원스들에게는 힘든 일보다는 행복한 일들이 몇 배 더 남았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원스들에게 더 행복한 추억들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항상 미안하고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제가 말 표현 잘할 수 있는 편은 아니지만 끝까지 이렇게 긴 편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원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음은 사나가 올린 손편지 전문.

    원스들 덕분에 어제 오늘 또 상을 받게 되었네요 늘 고맙고,또 늘 미안해요. 원스들.

    우리에게도 원스들에게도 이제는 정말 서로 가까운 존재가 됐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항상 그런 우리들에게 좋은 일, 행복한 일만 생기면 정말 좋겠고, 웃는 얼굴로 많이 보 면 당연히 좋겠지만 이제 저한테 원스는 마냥 웃는 얼굴로만 보고 싶은 사람들은 아닌 거 같아요. 가까워졌으니까 그만큼 더 많은 감정들을 주고받고 싶고 저는 그래요.하지만 원스들의 지친 모습,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건 정말 너무나도 아프고 너무나도 힘들어요. 그 이유가 우리면 더 아파요.

    내 사람이 나 때문에 아파하고 힘들어하면 그것보다 더 아픈게 없죠. 하지만 우리도 사람이라 이유가 어찌 됐든 가끔은 실수도 하고, 실망도 시키고, 우리 의도와 달리 원스들에게 상처를 줘버릴 때도 있어요.

    우리가 아플 때, 힘들 때 항상 원스가 우리를 따뜻하게 안아줬듯이 올해는 우리가 더 원스를 따뜻함으로 감싸 안아줄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되고 싶어요.

    항상 우릴 믿고 응원해줘서 함께해줘서 진심으로 너무 감사하고 이제 막 시작한 올해 2020년에는 어제 오늘 받은 상을 생각하고 더 성장해나가는 트와이스 가 될게요! 올해도 같이 이겨내 봐요 우리! 많이 아껴요. 원스들.

    마지막에 한마디만...원스의 힘이 되어 주고 싶은 거지 원스를 힘들게 하고 싶어서 트와이스가 트와이스 하는 게 아니라는 거,옆에 있어 주는 사람이 원스라서 항상 함께 하고 싶다는 거. 다시 한번 눈 감고 생각하고 알아줬으면 좋겠어요.늦은 시간에 미안하고 오늘도 수고 많았어요. 잘자요.

    다음은 나연이 올린 손편지 전문.

    오늘도 응원와 준 원스 고마워요. 추운데 조심히 들어갔나요? 멀리서 응원해 준 원스들도 고마워요. 덕분에 든든하게 무대 했어요. 오늘도.

    여기 이렇게 자주 올 줄 몰랐는데 이제 더 자주 와야겠다. 언제부턴가 원스한테 제 얘기를 길게 할 수 있는 곳을 찾게 되더라구요.

    1월은 공식 스케줄이 별로 없으니깐 원스들이 우리 많이 보고 싶어 할 거 같아서 영상들 많이 찍어 뒀어요.

    아까 우리팀 언니에게 여쭤봤는데 다가오는 주에 산타텔미 비하인드 영상이랑 모모랑 쿠키 만들었던 영상 올라간대요(속닥속닥 근데 아니면 어떡하지) 그리고 연말 스케줄 동안에도 멤버들끼리 재밌었던 일들이 종종 있었는데 그때를 항상 카메라가 놓쳐서 너무 아쉬웠어요. 몇달 째 말로만 원스들 기대시키는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하지만, 여러가지들 준비하고 있어요. 다만 좋은 타이밍에 멤버 9명 모두가 행복하게 만들어볼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니깐 기다려 주세요.

    그리고 오늘 하루도 정말 수고 많았어요. 요즘 주변에 감기 몸살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원스도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전기 장판 살짝 틀고 가습기 틀고!! 꿈도 꾸지말고 푹 쉬어요. 가끔 저는 머리가 너무 아프거나 아무 생각하고 싶지 않을 때 핸드폰 전원도 꺼놓고 일기 쓰거든요 잠시 쉬었다 다시 일어나도 되니깐 오늘은 쉬어도 돼요 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