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JTBC 성장에 기여했지만 좌파 숙주 역할하면서 걸림돌… '거품' 확인되자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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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영식(54·사진) KBS 이사가 "손석희(64) JTBC 대표이사 사장이 최근 '뉴스룸' 앵커에서 하차할 뜻을 밝힌 것은 조국 사태 이후 소위 '손석희식 뉴스'의 거품이 빠졌고, 이를 간파한 중앙일보가 결단을 내린 결과"라고 해석했다. 천 이사는 박근혜 정부 때 마지막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인물로 지난해 9월 자유한국당 추천 몫으로 KBS 이사가 됐다.
"JTBC서 역할 다한 손석희, 용도폐기된 것"
최근 중앙일보와 JTBC 핵심 관계자들로부터 내부 사정을 들었다는 천 이사는 26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손석희 사장이 JTBC가 성장하는 데 큰 기여를 한 건 맞지만 JTBC가 좌파진영의 숙주 같은 역할을 하게 되면서 손 사장의 존재가 이제는 JTBC의 더 큰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올 초부터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고 말했다.
천 이사는 "중앙일보나 JTBC는 정권이 바뀐 후에도 계속해서 발전하고 성장해야 하는데, 정파성이 강한 '손석희식 뉴스'는 장기적으로 볼 때 큰 걸림돌이 될 것이란 판단을 경영진이 내린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장단점이 분명한 손 사장은 중앙일보그룹 내에서도 '계륵' 같은 존재가 됐다"고 주장했다.
천 이사는 "지난해 KBS 이사로 임명돼 지내다보니 KBS 직원들도 '손석희식 뉴스'가 무슨 실체가 있는 줄 알고 찬사를 늘어놓고 있었다"며 "조국 사태 이후 '손석희식 뉴스'가 이념 진영의 결과물이자 거품이라는 게 확인되면서 6년 4개월 만에 개편을 기화로 용도폐기된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 사태 이후 안팎서 손석희 향한 '불만' 터져
한마디로 특정 성향의 진영논리와 지지자들이 손 사장을 '빨판'으로 삼았던 것이지, '손석희식 뉴스'가 대단한 실체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평가절하한 천 이사는 "JTBC 역시 '손석희식 뉴스', '손석희식 보도국 운영'은 이제 한계에 이르렀고 차후에는 부담만 더 가중될 뿐이라는 판단을 내렸으나 소위 '손석희 팬덤'을 의식해 결정을 망설여왔다"고 말했다.
따라서 잘못 흔들면 반발이 일어날 것을 우려해 '손석희 체제'를 묵인해온 JTBC가 최근 들어 뉴스 시청률이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이제는 임계점을 넘어섰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천 이사는 분석했다.
천 이사는 "조국 사태 이후 급락한 뉴스 시청률 외에도 JTBC 입장에선 손 사장을 내칠 수 있는 두 가지 명분이 더 생겼다"며 "손 사장이 팩트체크를 이유로 '조국 비판'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면서 내부에선 '조국 리포트를 왜 가로막느냐'는 불만이 나왔고, 밖에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왜 조국을 더 옹호하지 않느냐'고 압박 강도를 높였다"고 지적했다.
"유시민의 '손석희 비판'을 일종의 시그널로 해석"
이 중에서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서 욕을 엄청 먹은 곳이 JTBC"라며 "JTBC의 보도가 다른 언론사와 다르지 않다"는 유시민 이사장의 말을 일종의 '시그널'로 받아들인 것 같다고 해석한 천 이사는 "JTBC도 살고 손 사장도 사는 그런 구도를 만들려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천 이사는 'MBC 사장설' 등 손 사장의 향후 거취를 둘러싼 소문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천 이사는 "사실상 JTBC에서 손석희 사장의 '수명'이 다했다는 걸 감안하면, 일각에서 보는 것처럼 MBC 사장으로 가는 것도 타이밍상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며 "손 사장이 지난 24일 JTBC 구성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마치 후진 양성을 위해 물러나는 것처럼 자신을 모양새 좋게 포장한 것을 보면, 끊임없이 다른 인생을 모색할 인물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