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직접선거·평등선거원칙 위반"…여·야, 성탄절에도 '필리버스터' 대치
  • ▲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25일 "상정된 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25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한국당 원내대표·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심재철 원내대표는 "4+1 협의체가 마련한 선거법은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연동시키는 선거법은 직접선거원칙을 위반하고 평등선거에도 위반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재철 "선거법 개정안, 국회법 수정범위 벗어나"

    심 원내대표는 "문희상 의장은 지난 월요일 오전에 예산부수법안, 민생법안만 처리하자고 말했지만 선거법안을 기습적으로 상정했다"며 "원래 패스트트랙에 태운 내용에서는 언급되지 않은 내용이 추가됐기 때문에 국회법에 나온 수정범위를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심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비례민주당 창당조짐을 두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민주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밀어붙이면서 비례민주당을 운운하는 것은 코미디"라며 "선거법 개정안이 잘못된 것임을 스스로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포기한다면 한국당이 비례정당을 만들 이유가 전혀 없다"고 질타했다. 

    이주영 "문희상, 청와대와 집권당 충견 노릇… 의장직 사퇴하라"

    지난 23일 선거법 개정안 상정 당시 문희상 국회의장의 행태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주영 국회부의장은 "토론권을 박탈한 것은 형사상 직권남용이 분명하다"며 "선거법에만 혈안이 돼 불법을 서슴지 않는 문 의장을 규탄한다. 청와대와 집권당의 충견 노릇에서 벗어날 자신이 없다면 의장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크리스마스를 맞은 25일에도 여야는 번갈아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며 강대강 대치를 이어갔다. 이번 임시국회 회기는 25일 밤 12시로 종료되며 국회법 규정에 따라 필리버스터도 동시에 종료된다.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이후 새 임시국회를 소집해 선거법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