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까지 AI·빅데이터 고교 10곳 선정, 단계별 전환… 예산만 총 254억9000만원 투입
  •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9일 오후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서울특성화고 미래 교육 발전 방안'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기륭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9일 오후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서울특성화고 미래 교육 발전 방안'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기륭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특성화고등학교 10곳을 2024년까지 인공지능(AI)·빅데이터고교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들 학교는 AI 분야 전문 기술인으로서 기초를 다지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9일 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특성화고 미래 교육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조 교육감은 "4차 산업혁명은 특성화고에 있어 커다란 위기이자 도약의 계기"라며 "미래분야의 전문 기능인을 양성하고, 특성화고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방안을 마련했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인공지능·빅데이터고에 하드웨어 구축비용과 인력 지원

    주요 추진과제는 △일부 특성화고의 AI·빅데이터고 전환과 함께, 모든 특성화고를 대상으로 한 △AI 교육 강화 △국제화교육 지원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 △취업률 제고 등이다. 이를 위해 2024학년도까지 총 254억9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시교육청은 우선 특성화고 10곳을 AI·빅데이터고로 전환할 방침이다. 내년 4월 희망 학교를 대상으로 공모해 2021년 AI‧빅데이터고로 전환할 2곳을 선정한다. 이들 2개교를 시작으로 2022학년도 2개교, 2023학년도 3개교, 2024학년도 3개교가 생겨난다.

    이들 학교에는 하드웨어 구축비용 등 약 3억원을 지원한다. 부족한 AI‧빅데이터 전문 교원 확보를 위해 개교 후 초기 3년간은 외부 산학협력교사를 투입한다. 이후에는 연수를 통해 교사를 양성하겠다는 것이 시교육청의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5년 동안 교원 400여 명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분야 전문교원 양성을 위한 중장기 연수’를 운영한다. 연수분야는 AI·빅데이터·스마트팩토리·사물인터넷(IoT) 등이다. 분야별로 20명씩 총 80명의 전문 교원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교원들은 460시간의 연수를 통해 4차 산업혁명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기르게 된다. 

    또한 모든 특성화고에서 AI 교육을 강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2021학년도 신입생부터 AI 관련 과목을 3단위(51시간) 이상 필수로 배우게 된다. 시교육청은 내년 8월까지 ‘인공지능과 미래사회’ 교과서를 개발하고, 추가로 2024년까지 4차 산업혁명분야 기초·실무과목 교과서를 2종씩 개발할 예정이다. 

    2021학년도부터 모든 특성화고 AI 과목 필수 이수

    신승인 서울시교육청 진로직업교육과장은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는 석·박사급 인력이 필요하지만, 빅데이터 활용이나 관련 툴을 활용하는 정도는 고교 과정으로도 가능하다”며 “고교 수준에서도 충분한 (필요) 인력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성화고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현장실습지원단과 선도기업인정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교육청 취업지원센터를 통한 학생 취업역량 지원 등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재 25개교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특성화고 국제화교육을 내년에는 35개교로 확장하는 한편 안전하고 쾌적한 실험실 조성에도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이미 도래한 AI 시대에 부응하는 특성화고 교육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직업교육을 활성화하고, 전문성을 갖춘 기술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교육청은 이번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현장 교원과 학부모 의견수렴(교원 설문조사 1782명, 학부모 설문조사 2169명), 전문가그룹 협의회(미래학과 개편 실무위원회 6회), 자체 토론회, 외부전문가 자문회의 등의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