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자녀 인턴증명서 최종 관여 여부 의심… 아들 대학원 합격 서류 사라져
  • ▲ 조국 법무부장관과 관련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중앙지검 특수2부 직원들이 23일 충북대학교 입학본부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지난해 충북대 로스쿨에 지원한 조 장관 아들 조 모 씨(23)가 낸 입시 지원서류 등을 확보했다. ⓒ충청타임즈 제공
    ▲ 조국 법무부장관과 관련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중앙지검 특수2부 직원들이 23일 충북대학교 입학본부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지난해 충북대 로스쿨에 지원한 조 장관 아들 조 모 씨(23)가 낸 입시 지원서류 등을 확보했다. ⓒ충청타임즈 제공
    검찰이 조국 법무장관을 둘러싼 여러 의혹과 관련해 자녀 입시비리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조 장관 자택에 있던 PC 하드디스크에서 딸 조모씨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증명서 파일이 발견됐다. 이 하드디스크는 조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인이었던 증권사 직원 김모씨가 보관하다 검찰에 임의제출한 것이다. 검찰이 하드디스크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조 장관 딸 뿐 아니라 이른바 ‘스펙 품앗이’ 의혹을 받는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 아들의 인턴증명서 파일도 함께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증명서는 센터장 도장이 찍히지 않은 미완성본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 입시비리 의혹을 고리로 조국 직접 겨냥

    딸 조씨는 장 교수의 아들과 한영외고 유학반 동기 사이이다. 조씨는 고교 시절 장 교수 연구실에서 약 2주간 인턴생활을 한 뒤 장 교수의 의학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장 교수 아들은 최근 검찰에서 "조 장관에게서 전화를 직접 받고 서울대 주최 세미나에 한 번 출석한 것이 전부다. 인턴십에 참석한 적은 없고 조씨가 자신의 인턴 증명서까지 외고에 제출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 딸은 2009년, 아들은 2013년에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활동을 했다며 증명서를 받았다. 하지만 한인섭 센터장은 물론 당시 인권법센터 직원들은 증명서 발급 경위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인턴증명서가 위조됐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에 조국 장관은 "인턴십 관련 서류를 내가 만들었다는 보도는 정말 악의적이다. 아이들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을 했고, 센터로부터 발급받았다"며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다.

    조 장관 자녀 지원한 대학 4곳도 압수수색…아들 입학서류는 사라져

    지난 23일 검찰은 조 장관의 아들과 딸이 입시 자료를 제출한 대학 4곳을 압수수색했다. 딸이 고려대 입학 당시 함께 지원했던 이화여대를 비롯해, 장관 아들이 지원했던 아주대와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 현재 재학 중인 연세대 정치대학원 등이다.

    이들 대학 중 연세대 정치대학원에서는 아들이 대학원에 합격할 때의 서류가 통째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TV조선이 보도했다.

    조 장관 아들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대학원에 2017년도 2학기에 1차 지원했지만 탈락했고, 2018년도 1학기에 합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대학원은 검찰이 당시 전형서류 요구하자 탈락이 확정된 2017학년도 서류만 제출하며 "2018년도 면접 점수표 등 당시 합격 서류는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조 장관) 아들이 불합격시와 합격시 서류가 비슷했던 것으로 안다"면서도 "교수들 개별 면접 점수표 등 조 씨의 합격 당시 입학 서류가 없어진 이유를 모르겠다"고 해명했다고도 했다.

    검찰은 증거인멸을 염두에 두고 조 장관 아들의 입학서류가 사라진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확보한 자료들을 통해 허위가 의심되는 '인턴증명서' 등이 실제 제출됐는지 확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