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인사청문회 앞두고 법사위 '선수교체'… 김진태 "윤, 본인이 적폐 장본인"
  • ▲ 2017년 2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진태 한국당 의원.ⓒ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2017년 2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진태 한국당 의원.ⓒ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자유한국당이 김진태 의원을 법사위에 긴급 투입하며 '윤석열 청문회'의 전열을 가다듬는 모습이다. 한국당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이던 김 의원은 법제사법위원회의 정갑윤 의원과 자리를 맞바꿨다. 이로써 김 의원은 1년여 만에 법사위로 복귀하게 됐다.

    김 의원은 4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윤석열 후보 청문회에 청문위원으로 참여하게 됐다. 당의 요청으로 법사위에 선수교체해서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는 "청문회가 며칠 안 남아 준비할 시간도 적지만 윤석열은 제가 잘 안다. 적폐수사 공로로 그 자리에 올랐지만 본인 스스로가 적페의 장본인이다. 청문회 날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뉴데일리>는 지난 6월 26일 <"사법부 장악을 막아라"… 한국당 '윤석열 청문회'에 김진태 투입 계획> 기사를 통해 김진태 의원이 조만간 법사위에 투입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한국당, 윤석열 청문회에 '화력' 집중 방침

    19대, 20대 국회에서도 법사위에 몸담았던 김 의원은 지난해 7월 법사위에서 강제 퇴출당했다. 당시 그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저와 상의 없이 상임위를 교체해 6년간 정든 법사위를 떠나게 됐다. 한창 전투 중인데 말 안 듣는다고 아군 저격수를 빼버렸다"며 상임위 교체 배경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처럼 당시 당 원내지도부에 의해 상임위가 교체된 김 의원이 다시 법사위에 투입된 배경은 김 의원 스스로 밝힌 것과 마찬가지로 당의 요청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청문회에 '화력'을 집중하기 위해 검찰 출신 의원들을 전면에 배치한다는 한국당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현재 법사위에 소속된 한국당 의원은 여상규(법사위원장)·김도읍(간사)·이은재·장제원·정갑윤·주광덕 의원 등 6명이다. 여상규 의원은 판사 출신, 김도읍·주광덕 의원은 검찰 출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여기에 정갑윤 의원 대신 김진태 의원이 합류하면서 법조인 출신은 4명으로 늘어난다.

    현재로서는 한국당이 청문회에서 수적으로 열세다. 오는 8일 윤석열 후보자 청문회를 담당할 법사위는 민주당 의원 8명, 한국당 6명, 바른미래 2명, 민주평화당 1명으로 구성됐다. 바른미래당의 오신환 의원은 중립을 표방하나, 채이배 의원은 사실상 윤 후보자 임명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민평당 의원도 찬성 의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청문회를 둘러싸고 찬반이 '10대 6' 구도다. 한국당은 정점식 의원도 법사위에 보임한다는 계획이나 여의치 않다. 법사위원이던 이완영 전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결원이 생긴 상황이나, 민주당은 '의원직 상실 때는 교섭단체 합의로 (공석을 누가 가져갈지) 따져봐야 한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