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엔 '맨 인 블랙' '엑스맨' 제치고 프랑스 전체 박스오피스 정상 올라
  • 한국 영화 최초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기생충'이 지난 5일(현지시각) 프랑스에서 개봉한지 18일 만에 역대 프랑스 개봉 한국 영화 중 최다 관객을 동원하는 신기록을 수립했다.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프랑스에서도 작품성과 흥행 모두를 잡은 영화가 된 것.

    기생충, 프랑스에서 美 블록버스터들과 각축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기생충'은 지난 22일자로 누적관객 68만1122명을 동원하면서 종전 '설국열차'가 갖고 있던 기록을 깨고 프랑스 현지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은 영화가 됐다. 지난 2013년 10월 30일 프랑스에서 개봉한 '설국열차'는 누적관객수 67만8049명을 동원해 역대 프랑스 개봉 한국 영화 1위 자리를 6년간 지켜왔다.

    기생충은 지난 17일에는 '맨 인 블랙 : 인터내셔널'과 '엑스맨 : 다크 피닉스' 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제치고 프랑스 전체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프랑스인에게 익숙한 프랑스 만화를 원작으로 할리우드 배우들이 기용됐던 '설국열차'와는 달리, 국내를 배경으로 풀어낸 봉준호 감독의 오리지널 각본과 국내 배우들의 열연만으로 현지 관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는 점에서 기생충의 '선전'은 주목할 만하다. ▲신선한 전개 ▲예측 불가능한 재미 ▲연기파 배우들의 놀라운 앙상블, 여기에 봉준호 감독이 던지는 보편적이고 깊이 있는 메시지가 더해지면서 국내를 넘어,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생충, 전 세계 202개국에 판매

    한편 한국과 프랑스에 이어 스위스(19일), 홍콩(20일), 베트남(21일), 인도네시아(24일)에서 연달아 개봉한 기생충은 싱가포르·호주·뉴질랜드에선 6월 27일, 대만에선 6월 28일 현지 관객들을 만날 계획이다.

    6월 한 달 동안 10개 국가에서 상영되는 기생충은 올해 안으로 유럽 각지에서 순차 개봉할 예정이다. 러시아와 태국이 각각 7월 4일과 18일로 개봉일을 확정했고, 필리핀은 8월 7일, 말레이시아는 8월 중, 독일은 9월 초, 폴란드는 9월 13일로 개봉날짜를 정했다. 체코와 북미·스페인·그리스는 각각 10월 초와 10월 11·18·24일 차례대로 기생충을 개봉할 계획이다. 이어 루마니아에서는 11월 초, 네덜란드에서는 11월 21일, 헝가리에서는 12월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앞서 칸 영화제 필름 마켓을 통해 192개국에 판매돼 역대 한국 영화 해외 판매 기록 1위 기록을 경신한 기생충은 이후에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이슬란드, 불가리아 등 10개국에 추가로 판매되면서 전 세계 202개국에 판매되는 유례없는 신기록을 세우게 됐다.
  • [사진 및 자료 제공 = 앤드크레딧 / ㈜바른손이앤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