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불러 9시간 조사… 경찰 "성매매·성접대 단서 발견 안돼"
  • 양현석(51) 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대표가 5년 전 외국인 재력가들을 성접대 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가수 싸이(42·본명 박재상·사진)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9시간가량 조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4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6일 오후 싸이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양현석 전 대표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된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날 조사는 당일 오후 5시부터 이튿날 새벽 2시 15분까지 9시간 이상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경환 서울경찰청장은 "언론보도 내용과 관련, 현재까지 총 10여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면서 "다만 언론에 언급된 의혹을 수사로 전환할 정도의 단서가 나온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경찰은 싸이에 앞서 화류계 여성들을 동원한 것으로 전해진 '정마담'도 참고인으로 불렀는데, 그는 경찰 조사에서 "양현석 등과 함께 식사 및 술자리에 동석한 것은 맞지만 성매매는 없었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만간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양 전 대표도 소환해 성접대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싸이 "성접대 여부는 몰라" 의혹 부인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지난 5월 27일 "2014년 7월, YG가 동남아시아 재력가 2명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구체적인 증언을 입수했다"며 "당시 YG 양현석 대표와 YG 소속 세계적 인기가수 한 명이 강남의 한 고급 한정식 식당에서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이 한정식 식당에는 남성 8명과 의아하게도 25명의 여성이 있었다"고 전했다.

    스트레이트는 "25명의 여성 가운데 10명 이상은 YG 측과 친분이 깊은 강남의 유명한 유흥업소 마담이 투입한 화류계 여성들이었다"며 "이들은 식사를 마치고 양현석 대표가 사실상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강남의 클럽 NB로 이동했고, 클럽에서의 이 술자리가 사실상의 성접대로 이어졌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YG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당시 양현석 대표 등이 지인 초대를 받아 동석한 사실은 있지만 어떠한 형식의 접대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방송에 '유명 가수'로만 소개됐던 싸이는 '스트레이트'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접대가 아니라 아는 사람이 있어 인사를 하러 갔고, 성접대가 있었는지는 모른다"며 "다만 여성들이 많았던 것은 맞고 정마담은 (원래) 아는 사람"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싸이는 "해외 활동 시기가 맞물려 알게 된 조 로우를 양현석 형에게 소개해 준 것은 사실이나, 초대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술을 함께한 후 저와 양현석 형은 먼저 자리를 일어났다"며 세간에 일고 있는 성매매 의혹과 자신들은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