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YG 소속 연예인, 마약으로는 안 잡혀"
  • ▲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양현석 프로듀서. ⓒ뉴데일리
    ▲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양현석 프로듀서. ⓒ뉴데일리
    매주 토요일 오후 TBN 부산교통방송 '주말의 가요 데이트'에서 방송되는 '연예가 톡톡'을 <뉴데일리>에 동시 게재합니다.
    ■ 프로그램명 : TBN 부산교통방송 '주말의 가요 데이트'
    ■ 방송 : 부산 라디오 FM 94.9MHz (16:05~17:52)
    ■ 방송일 : 2019년 6월 15일 오후 5시 20분
    ■ 진행 : MC 한주형
    ■ 연출 : 프로듀서 서호택, 작가 윤예슬
    ■ 출연 : <뉴데일리> 연예부 조광형 기자


    △한주형 = 자, 이번엔 한주간에 있었던 핫한 연예가 소식을 들어보는 '연예가 톡톡' 시간입니다. 오늘도 <뉴데일리> 연예부 조광형 기자와 전화 연결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조 기자님.

    ▲조광형 = 네, 안녕하십니까.

    △한주형 = 오늘은 어떤 소식들을 준비해 오셨을지 궁금한데요. 첫 번째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조광형 = 92년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로 활동하다 팀 해체 후 YG엔터테인먼트를 세워 SM, JYP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획사 중 하나로 키워낸 프로듀서 양현석이 지난 14일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양현석은 이날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다"며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YG 소속 연예인들과 그들을 사랑해주신 모든 팬분들에게 더 이상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사퇴를 결심한 이유를 밝힌 양현석은 "하루빨리 YG가 안정화될 수 있는 것이 제가 진심으로 바라는 희망사항"이라고 전했습니다.

    △한주형 =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였고 연예기획사 대표였는데요. 이렇게 허망하게 물러나는 군요. 정말 불명예스러운 퇴진이 아닐 수 없는데요. 아무래도 최근에 불거진 마약 사건 때문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조광형 = 쐐기를 박았다고 할 수 있겠죠. 빅뱅의 승리가 연루된 클럽 '버닝썬' 사태가 발생하면서 사건의 중심에 YG, 즉 양현석 대표가 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는데요. 그때마다 양 대표는 자신과의 연관성을 계속 차단하며 어느 한 개인의 문제, 어느 한 개인의 실수로 치부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지난 번 가수 싸이가 동석한 해외재력가 접대 자리에 유흥업소 여성 십여명이 참석하는 등 누가봐도 정상적이지 않은 모임을 가졌음에도 불구, 자신은 이 모임과 무관하며 해외재력가를 접대하는 자리도 아니었다고 한사코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그러다 비아이 사건이 터졌죠. 사건의 발단은 한 마약 전과자의 공익제보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이 제보자는 한 변호사를 통해 국민권익위원회에 마약 관련 제보를 했는데요. 이것은 2016년 4월 이 제보자가 가수 비아이와 주고 받은 SNS 대화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두 사람이 주고 받았던 대화는 주로 합성마약인 LSD에 관한 것들이었는데요. 비아이는 놀랍게도 이 제보자에게 "아직도 마약을 하느냐?" "약효가 세냐?" 같은 질문 공세를 퍼부으며 궁극적으로 이 마약을 구해달라는 요구를 했습니다. 이에 이 제보자는 상당한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는 듯 "우리나라에서 LSD는 일등급 마약이다" "이것을 하고 나면 대마초는 우스워보인다" "백만원이라봤자 6개다. 10개면 150만원" 같은 말을 하며 이 마약의 가격과 약의 효력 등을 상세히 설명해줬는데요.

    두 사람의 대화를 보면 비아이가 실제로 이 제보자로부터 LSD를 구매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 나옵니다. 당시 대량의 LSD를 즉시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 번 내비친 비아이는 "대량 구매하면 DC는 안되겠느냐고 '마약딜러'에게 물어봐달라"고 제보자에게 부탁한 뒤 "토요일에 한국 가는데 너한테 몇 개 사야겠다"고 말해 구체적인 구매 시기까지 언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 그룹 '아이콘' 출신 가수 비아이. ⓒ뉴데일리
    ▲ 그룹 '아이콘' 출신 가수 비아이. ⓒ뉴데일리
    △한주형 = 그러면 비아이가 정말로 이 마약을 구매한 건가요? 그냥 장난 삼아 던진 질문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조광형 = 장난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진지했고 상당히 구체적으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구매 시기까지 예고하기도 했고요. 이 제보자는 비아이와 '의미심장한 대화'를 나눈지 4개월 만에 마약 투약 등의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당시 경찰은 이 제보자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비아이와 주고 받은 SNS 대화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제보자를 집중 추궁했고, 결국 그는 "2016년 5월 3일, 마포구에 위치한 '아이콘' 숙소 앞에서 비아이에게 LSD 10장을 전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상한 점은 제보자로부터 '비아이에게 마약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얻어내고, 구매 정황 의혹이 담긴 SNS 대화록까지 입수한 경찰이 바아이를 소환조사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심지어 '마약딜러' B씨가 체포 과정에서 진술한 고객 명단에도 비아이의 이름이 있었는데 말이죠.

    △한주형 = 그 이유가 바로 양현석 YG 전 대표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거죠?

    ▲조광형 = 맞습니다. 이제는 양현석 전 대표라고 불러야겠죠. 이 제보자는 2016년 8월 22일 진행된 1·2차 피의자 신문 당시엔 비아이와 주고 받은 SNS 대화가 모두 사실이라고 밝히고 LSD의 전달 과정도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같은 달 30일 진행된 3차 피의자 조사에서 제보자는 1차 진술 내용을 뒤집고 "비아이가 LSD를 사달라고 요구했지만 전달하진 않았다"고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제보자가 경찰에 소환돼 1·2차 피의자 신문조사를 받고 나온 직후 양 대표가 'YG 사옥에서 만나자'는 연락을 해왔다고 합니다. 이렇게 제보자를 자신의 건물로 불러낸 양 대표는 '변호사를 선임해줄테니 비아이에 대한 진술을 번복해달라'고 종용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주형 = 결국 양 대표의 회유에 넘어간 제보자가 '비아이에게 마약을 건네지 않았다'고 진술을 번복했다는 거군요.

    ▲조광형 = 국민권익위원회에 전달된 제보자의 진술 내용에 따르면 2016년 8월 23일 양 대표는 제보자에게 서로 핸드폰을 꺼내 놓고 녹음하지 말자는 얘기를 한 후에 내가 너 같은 애한테 불이익을 주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어 양 대표는 YG 소속 연예인은 마약으로는 경찰에 적발되지 않는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고 합니다. 어떤 방법을 통해서 마약 성분을 다 배출을 시키기 때문에 검출될 일이 없다는 겁니다.
  • ▲ 양현석(우) 프로듀서와 가수 승리. ⓒ뉴데일리
    ▲ 양현석(우) 프로듀서와 가수 승리. ⓒ뉴데일리
    △한주형 = 정말 충격적인 얘기인데요. 그동안 YG 소속 가수들 중에 마약 의혹을 받았던 분들이 많았잖아요? 일부는 처벌을 받았지만 일부는 무혐의로 풀려났던 걸로 저도 기억하거든요.

    ▲조광형 = 그렇습니다. 바로 그 점 때문에 YG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는 상황인데요. 아무튼 당시 양 대표는 소속 연예인이 경찰서에 불려 다니는 게 싫다며 제보자를 회유했다고 하는데요. 진술을 번복해주면 사례도 두둑히 하고 변호사까지 선임해주겠다는 달콤한 제안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YG 측은 "양 대표가 변호사를 선임해주거나 진술 번복을 종용한 사실이 없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는데요. 또한 "YG는 2개월에 1번씩 미국에서 간이 마약 진단 키트를 구매해 자체적으로 약물 반응 검사를 하고 있다"고도 해명했습니다.

    △한주형 = 그런데 양현석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건 이런 의혹들을 어느 정도 인정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조광형 = 그렇지는 않습니다. 양 전 대표는 자신이 여러 의혹에 연루된 현 상황에 대해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사실처럼 이야기 되고 있다"고 억울함을 표했습니다. 하지만 자신 때문에 팬들과 YG 소속 연예인들이 피해를 당해선 안되겠기에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여전히 세간에 알려진 '의혹'들과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은 다르다는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혐의를 부인한 건 비아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지난 12일 "자신의 잘못된 '언행' 때문에 크게 실망하고 상처받았을 팬 여러분과 멤버들에게 너무나도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저의 잘못을 겸허히 반성하고 팀에서 탈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한 때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또한 겁이 나고 두려워 하지도 못했다"며 언론을 통해 제기된 마약 구매 및 투약 의혹은 부인했습니다.

    그리고 방금 들어온 소식에 따르면 양현석 전 대표의 친동생인 양민석 YG 대표이사도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양현석 전 대표가 가진 YG 지분이 16.12%에 달하고요. 양민석 전 대표이사의 지분까지 모두 합하면 20%에 가까운 지분을 이 형제가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리에서는 물러나지만 YG에 대한 양현석의 영향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얘기가 그래서 나오고 있습니다.

    △한주형 =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이 전담팀을 꾸려 재수사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을 저도 들었는데요. 이번 만큼은 정말 엄중하게 수사가 이뤄져 여러 의혹들이 말끔하게 해소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소식 감사합니다. 다음주에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