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석 "日사업가 일행 접대 위해 성매매女 부르고 화대 지급"
  • ▲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 등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가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 등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가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아이돌그룹 빅뱅에서 퇴출된 승리(29·본명 이승현)와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인석(34) 씨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유씨로부터 "일본인 사업가 일행을 위해 성매매 여성을 부르고 화대를 지급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23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소환돼 비공개 조사를 받으면서 경찰이 성매매 여성을 관리하는 40대 여성에게 돈을 보낸 송금 내역을 제시하자 "죄송하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본인 투자자 일행이 2015년 12월 24일 한국에 방문했을 때 유씨가 성매매 여성 10여명을 불러 이들의 숙소인 고급 호텔로 출입시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불려간 여성들은 이틀 내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성매매를 했는데, 한 방에 여성 2명이 동시에 들어간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박 3일간 일본인들이 머물렀던 숙소는 서울의 5성급 유명 호텔로, 3천만원에 달하는 숙박비는 승리의 전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법인카드로 결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씨와 같은 날 소환 조사를 받은 승리는 "당시 호텔 숙박비를 결제해 준 사실은 있지만 성매매가 이뤄졌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리는 "(자신이) 일본에 갔을 때 일본인 투자자에게 환대를 받은 적이 있어 보답 차원에서 숙소를 잡아줬던 것이지, 성접대를 목적으로 투숙시킨 것은 아니"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씨와 가수 정준영(30·구속)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보면, 유씨가 한국에 온 일본인 투자자에게 성매매 여성을 보낸 정황을 암시하는 대화가 오간 사실이 있어 승리도 성매매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경찰은 2017년 12월 승리가 필리핀 팔라완에서 개최한 생일 파티에서도 (한국에서 공수된) 유흥업소 여종업원들과 남성들 사이에 '성관계'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조만간 승리와 유씨에 대해 횡령과 성매매 알선 혐의를 묶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