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이준석·권은희에 최후통첩… 거부 땐 지명직 최고위원 2명 임명태세
  •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운데)가 17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87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운데)가 17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87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지도부의 '주말 결단' 공방이 치열하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7일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며 최고위원회의 보이콧에 들어간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하태경, 이준석, 권은희)에게 "주말까지 복귀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지난주 하태경 의원이 손 대표에게 '주말 사퇴 결단'을 요구한 것을 되받아친 격이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도 세 분 최고위원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이번 주말까지는 복귀해서 최고위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바른정당계 하태경, 이준석, 권은희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는 4·3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해야 한다"며 8일부터 최고위에 불참하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이미 지역위원장 과반 서명을 목표로 지도부 사퇴를 촉구하는 연판장을 돌리고 있다.

    손 대표는 이들 3인의 당무 보이콧으로 최고위 파행이 거듭되자, 지난 15일 최고위 직후 현재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 2명 임명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현 7인 지도부 체제에서 최고위 의결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서는 4명 이상의 참석이 필요하다. 바른정당계 3명 불참이 확정적인 상황에서 개인 사유로 1명이라도 추가 불참할 경우 안건 의결은 불가하다. 따라서 손 대표는 주말까지 이들이 복귀하지 않을 경우 지명직 최고위원 2명 임명을 강행할 심산이다.

    손 대표는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시점을 묻는 질문에 "(3명 최고위원에게) 이번주까지 돌아오라고 했다"고 에둘러 답했다. 이들이 주말까지 당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은 기정사실이 되는 셈이다.

    바른미래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지명직 최고위원 물망에 오른 당내 인사는 이동섭 의원과 임재훈 의원, 이태규 의원 등이다.

    당 관계자는 "지금은 예민한 시기이기 때문에 손 대표가 직접 말을 꺼내기는 어렵지만, 당내에서는 이 분들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하태경 의원은 국회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내가 갈 길을 가겠다. 지금 손 대표가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번주 최고위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하루하루 변화하는 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분(최고위 3인)들도 복귀하려면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명분을 만들기 위해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며 "개별 만남을 통해 설득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