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기자클럽, 블룸버그 기자 비난 與 성명에 "언론 통제"… 한국당 "국제적 망국행위"
  •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뉴데일리 DB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뉴데일리 DB
    서울외신기자클럽(SFCC)은 더불어민주당이 미국 블룸버그통신 기자의 실명을 특정해 비판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성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Top spokesman)’이라고 지칭하는 제하의 기사를 쓴 블룸버그 기자를 비난하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서울외신기자클럽 이사회는 17일 성명서를 내고 “최근 민주당이 대통령에 대한 기사를 작성한 블룸버그 통신 기자 개인에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고 이로 인해 기자 개인의 신변안전에 큰 위협이 가해진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기사와 관련된 의문이나 불만은 언론사에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제기돼야 하고 결코 한 개인을 공개적으로 겨냥해서는 안 된다”며 “성명서가 현재도 민주당 홈페이지에 게시돼 기자에 대한 위협이 지속되고 있으므로 즉시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9월 26일 문 대통령의 유엔 연설 내용을 가리켜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에서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 됐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 기사를 인용해 “더 이상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했다. 

    이에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블룸버그 통신의 이모 기자가 쓴 바로 그 악명 높은 기사”라며 “이 기자는 국내 언론사에 근무하다 블룸버그 통신 리포터로 채용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문제의 기사를 게재했는데, 미국 국적 통신사의 외피를 쓰고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 당시에도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비난했다.

    이사회는 “어떠한 정치인이라도 대중의 관심사나 의견에 대해 보도한 기자 개인에 대해 ‘국가 원수를 모욕한 매국’이라고 몰아가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는 언론 통제의 한 형태이고 언론 자유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완전한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오랜 기간 투쟁을 해왔다. 서울외신기자클럽(SFCC)은 각 당의 정치인들에게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1956년 발족한 서울외신기자클럽은 해외 약 100여개 언론사 소속 500여 명의 기자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한국당 "국제적 망국 행위… 야당과 언론에 재갈"
    한편,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17일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외신기자에 대한 위협적 논평을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했다. 민 대변인은 "여당이 발 벗고 나서서 국제적 망국 행위를 하는 형국"이라며 "야당과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고 하는 민주당의 행태는 좌파독재 공포정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