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신당 창당설' 압박에… 김병준 "어떤 계파도 용납 못 해"
  • ▲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내 눈에는 복당파와 잔류파, 친박과 비박이 없다"며 "당에 누가 이익이 되고 위해를 가하는가만 있다"고 말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당의 계파 논리나 계파 구도가 점차 사멸해간다고 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병준 위원장은 "원내대표 선거가 다가오고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계파 대결 구도를 다시 살려서 득을 보려고 하는 시도들이 있다"며 "심지어는 분당론까지 나오는데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시도들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내가 비대위원장으로 온 이유가 그런 부분 때문인데 절대 용납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또 "이런 얘기를 드리니 밖에서는 특정 계파 지역을 타깃으로 (조강특위 재심사를) 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는 데 그래선 안 된"며 "단 한 번도 어떤 특정 계파나 특정 지역을 특별히 생각하거나 반대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계파 논리를 살려서 분당 운운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 비대위와 비대위원장을 시험하지 말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근 친박계 중진 의원들 중심으로 '신당 창당설'이 나오는 것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3일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설에 대해 "안팎에서 심심치 않게 들린다"고 말했다. 

    한편 김병준 위원장은 이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년 집권론을 또 이야기하시는 것을 듣다 짜증이 났다"며 "할 일을 하면서 20년 집권하겠다면 이해가 되지만, 연금개혁·규제개혁·노동개혁·공공부문 개혁하자고 해도 손도 못 대면서 20년 집권 운운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20년 집권을 말하려면 우리 사회와 경제를 어떻게 살리고 어떻게 개혁할 건지 말해달라"며 "문재인 정부의 큰 죄가 두 가지인데, 지속적인 성장에 관한 정책과 준비 없이 집권한 자체가 하나의 죄고, 더 큰 죄는 이러한 부분을 제대로 인식 못 하고 고민조차 없다는 게 두 번째 죄"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경제 문제 토론하자고 하니 '격이 떨어져서 못하겠다'고 하는데, 격이 떨어지면 제가 좀 아래에 앉겠다"며 "이해찬 대표에게 경제 관련 토론을 다시 한번 제의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