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영삼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사서 文대통령 비판… "'자유' 삭제한 文정부 용서할 수 없어"
  • ▲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정치 원로 박관용 전 국회의장(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은 20일 "2년 전 광화문 촛불 시위 현장에서 '보수를 촛불로 태워버리자'는 구호가 있었던가 하면,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으로 가겠다는 구호들이 공공연하게 있었던 치욕스러운 현장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관용 전 의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주최로 열린 '故김영삼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통해 "자유민주주의를 추앙하려는 많은 국민들의 열망은 오히려 불타오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관용 전 의장은 "변할 수 없는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는 우리가 언제나 지켜나가야 한다"면서 "그러나 지금 이 정권은 헌법 제4조가 명시한 자유민주주의라는 용어 속에서 '자유'를 삭제하고 있는데,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영삼 대통령은 일생 동안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 가신 분이며 누구도 도전하지 못한 위험한 길을 스스로 자처하고 고난의 길을 걸었던 분이다"며 "김영삼 대통령은 자기의 안일은 생각하지 않은 분이며 오로지 조국을 위해서 싸웠고 민주주의를 위해서 싸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김영삼 대통령이 외치던 자유민주주의 목소리가 아직도 여기에 숨쉬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은 김영삼 대통령께서 운영하시고 싸우고 길러왔던 과거 민주당의 후신"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이 그 뿌리를 찾아서 역사를 바로 세우는 오늘의 모습은 대단히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당이 전열을 정비하고 문재인 정부가 가고 있는 잘못된 길을 비판하고 규탄하고 싸우는 야당의 모습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박관용,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강조

    박관용 전 의장은 또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 이승만을 반공주의자기 때문에 찾아가서 인사할 필요가 없다고 한 사람이 누군지 기억해야 한다"며 "이 나라가 어떤 고난 속에서 자라난 대한민국인데 이렇게 폄하하고 헌법을 개정하고 연방제를 추구하는가. 잘못가고 있는 (문재인) 정권을 다같이 규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 강단에서 김영삼 대통령이 외친 '독재 타도'라는 고함 소리가 쟁쟁하게 살아난다"며 "김영삼 대통령의 신념과 철학을 구체적으로 실현해내는 후배가 돼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지금의 자유한국당은 김영삼 대통령이 싸워서 이뤄놓은 바탕 위에 있다는 사실 기억해주길 바란다"며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 민주 대한민국이 되도록 만드는 데 힘을 합치자"고 강조했다. 
  • ▲ 자유한국당이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이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김병준, 김영삼의 3대 정신 강조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추모사에서 "김영삼 대통령은 일평생 조국을 위해 헌신했는데 하늘나라에서 우리를 보면 어떤 말씀을 하실까 생각하니 가슴이 착잡하다"며 "스스로 부끄러운 부분이 많아 고개를 들기가 힘들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병준 위원장은 "김영삼 대통령의 세 가지 정신은 끝없이 도전하고 새로운 것을 찾는 청년 정신과 통합정신, 개혁의 정신이었다"며 "젊은 정치 지망생에게 길을 열어주고 나라의 많은 인재를 발굴해 지금도 정치권에서 활동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보수 진영에 사람이 없다. 젊은 인재가 없다'고 국민에게 비판받는데 새삼 부끄러워진다"며 "젊은 생각으로 당을 혁신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졌다"고 했다. 

    그는 "1983년 목숨 건 단식투쟁을 하고 자신을 던져서 흩어진 민주진영을 하나로 모으고 통합을 이뤄낸 김영삼 정신의 뿌리를 생각한다"며 "3당 합당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물길을 바꿨던 김영삼 대통령의 결정이 탄핵 사태를 겪으며 뿔뿔이 흩어진 보수진영을 부끄럽게 한다"라고 했다  

    이어 "김영삼 대통령의 삶 자체가 개혁이었다"며 "군부정권 시절에 목숨을 걸고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고 대통령이 된 후에도 금융거래 실명제, 공직자 재산공개 등 우리 사회의 투명성을 높이는 전무후무한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지금 정부는 개혁을 내걸고 정권을 잡았으면서도 노동개혁에 눈을 돌리지 않고 규제개혁과 연금개혁, 교육개혁은 저 멀리하고 있다"며 "집권 1년 반이 넘도록 '개혁의 개'자도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은 끝까지 개혁을 못 할 것이다. 정치적 손해를 감수하겠다는 소명 의식도 없어 보인다"라며 "이미 기득권 세력이 된 노조세력과 시민단체, 운동권 세력에 포획돼서 개혁의 발걸음은 더욱 느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민주주의 정통성을 지니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자유민주주의의 정신을 다시 기리고 김영삼 대통령의 젊은 정신과 통합의 정신, 개혁의 정신을 다시 새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