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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경기도지사.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친형 강제입원' 의혹 수사에 불만을 품으며 공개적으로 예고했던 분당 경찰서 관계자 검찰 고발을 철회했다. 고발 직전인 6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로부터 '여당으로서 공공기관과 마찰을 빚는 모양새는 좋지 않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명 지사 측 법률대리인인 백종덕 변호사는 이날 오전 11시 수원지검에서 "이재명 지사를 수사한 경찰관들을 고발하려고 했지만 조금 전 당에서 고발하지 말 것을 공식 요청해 민주당 여주·양평 지역위원장으로서 대승적으로 수용했다"며 "이는 이 지사의 뜻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공공기관과 마찰 빚는 모양새 좋지 않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백종덕 변호사는 이날 수원지검에 분당경찰서장과 수사과장 등 4명을 피고발인으로 한 고발장을 제출할 생각이었다. 백 변호사는 "(경찰을) 직권남용, 공무상 비밀 누설, 허위 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고발하려고 했다"며 "경찰 내 일부 비상식적 수사행태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가지고 온 노란색 봉투에 담긴 고발장을 제출하지 않고 다시 가져갔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해찬 대표가 직접 이재명 지사와 통화를 한 게 맞다"며 "이렇게 저렇게 의견 수렴하는 과정에서 경찰을 고발하는 것은 상식에 좀 맞지 않다는 우려를 전했다"고 말했다.
분당경찰서, 기소 의견으로 검찰 송치
앞서 분당경찰서는 지난 1일 친형 강제입원 의혹과 관련한 직권남용 및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검사 사칭과 분당 대장동 개발과 관련한 허위사실 공표 등 3가지 혐의를 적용, 기소의견으로 이 지사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송치했다. 반면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일간베스트 활동 관련 등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불기소의견을 냈다.
그러자 이재명 지사는 "무리한 짜 맞추기 수사"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경찰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은 무지몽매한 순환 논리로 직권남용죄라 주장하고, 그에 맞춰 사건을 조작했다"며 "부득이 수사 경찰과 지휘라인을 고발인 유착, 수사기밀 유출, 참고인 진술 강요, 영장 신청 허위 작성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강력 대응하는 자세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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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지사 페이스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