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18세로 논의한다' 문구는 사실상 수용한 것… "엄청 비싼 탕평채 먹었다" 비판
  • ▲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여야정 상설협의체' 첫 회의에서 선거연령 18세 하향에 동의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김문수 페이스북
    ▲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여야정 상설협의체' 첫 회의에서 선거연령 18세 하향에 동의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김문수 페이스북
    자유한국당 소속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5일 여야정 상설협의체 첫 회의에서 '선거연령 18세 논의'에 합의한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무슨 자격으로 합의를 했느냐"고 비판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성태 원내대표도 참석해 탕평채를 먹으면서 오랜 쟁점이던 '선거연령 18세'에 합의해 줬다고 한다"며 "엄청 비싼 탕평채를 먹었다"고 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이날 여야정 상설협의체 회의문에 '선거연령을 현행 19세에서 18세로 낮추는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는 문구가 들어간 것과 관련 김성태 원내대표가 사실상 '수용'한 것 아니냐고 해석한 것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선거연령을 현행 19세에서 18세로 낮추는 문제에 대해 합의하자고 즉석 제안했고, 이 문제가 합의문에 포함되자 김성태 원내대표는 그저 "문 대통령께서 고단수"라고 웃어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경기지사는 "저는 같은 날 '문재인 정권 퇴진 시민단체장 회의'에 참석했다"며 "한국당 원내대표가 청와대에 가서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에 참석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에 참석하면 안돼"

    그는 "첫째, 문재인 정권은 자유한국당을 적폐세력으로 청산할 대상이라고 공언하고 있다"며 "둘째, 자유한국당 박근혜·이명박 대통령을 모두 감옥에 가둬두고 역사상 유례없는 가혹한 장기형을 선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셋째, 국회에서 여야가 각종 회의에서 수시로 만나는 데 왜 청와대에 불려가서 대통령 앞에서 못한 숙제를 억지로 해야 하느냐"며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또 "넷째, 선거법 협상이 얼마나 중요한데 김성태 원내대표는 무슨 자격으로 '18세 선거연령 인하'를 합의해줬느냐"며 "그럴 거면 선거법 협상을 담당하는 '정치개혁특위'는 무엇 하러 구성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에서 대통령 앞에서 직접 선거법 협상을 덜컹 합의한 적이 있느냐"며 "김성태 원내대표는 '김정은 대변인 사퇴하라' '못 살겠다 물러가라'는 국민들의 아우성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고 했다.  

    김성태 "논의할 수 있다는 것... 찬성 돌아선 건 아니다"

    한편 김성태 원내대표 측은 "선거 연령 하향 논의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지 찬성으로 돌아선 것이 아니다"라며 "학교의 정치화를 우려해 반대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여야는 선거 연령 하향 문제를 두고 대립을 지속했다. 여당은 선거 연령 하향 조정이 젊은층 유권자 확보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찬성'을 밀어붙였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학교 현장의 정치화'를 우려해 선거 연령 하향을 반대해왔다. 다만 김성태 원내대표가 지난 2월 '7세 조기취학'이라는 학제개편을 '선거연령 하향' 조건으로 내세운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