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호·김학용·유기준 유력 후보 물망… '계파 타파'할 러닝메이트 짝꿍 찾기 돌입
  • ▲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유력 후보군으로 알려진 강석호 의원(왼쪽부터), 유기준 의원, 김학용 의원. ⓒ뉴데일리 DB
    ▲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유력 후보군으로 알려진 강석호 의원(왼쪽부터), 유기준 의원, 김학용 의원. ⓒ뉴데일리 DB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사령탑 자리를 잡기 위한 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다. 김성태 원내대표의 임기는 12월 11일까지로 그달 셋째 주 10~14일 사이에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달여 뒤에 치러질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만 10여 명에 달하지만, 현재로서는 강석호·김학용·유기준 의원이 유력 후보로 알려졌다. 이들 모두 일찌감치 러닝메이트 찾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당내 계파 간 갈등으로 선거가 친박(친박근혜)계 대 비박(비박근혜)계 구도로 흐를 것을 고려해 짝궁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 맞서 원내 투쟁을 이어갈 대표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지며, 계파를 강조한 표몰이보다는 '인물론'에 방점을 찍고 있는 분위기다. 

    복수의 한국당 의원들은 "이번 선거는 내년 2월에 있을 당대표 선거와 맞물리지 않기 때문에 철저하게 대여(對與) 투쟁력이 핵심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출마가 유력한 후보들은 이러한 당내 바람을 바탕으로 전략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비박계 3선으로 의원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더운 강석호 의원(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군)은 대여투쟁력보다는 '계파색 줄이기'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강석호 의원은 최근 출마에 대한 마음을 굳히면서 러닝메이트 짝궁으로 '계파 타파'를 위한 인물을 점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석호 의원은 선수와 지역을 고려해 친박계 재선의 충청권 인물인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에게 러닝메이트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이자 수도권 지역구를 가진 주광덕 의원(경기 남양주시병)도 물망에 올랐다. 총선을 앞두고 당내 갈등 상황이 번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계파 간 가교 역할을 해줄 인물을 선택한 셈이다. 

    비박계이자 3선 의원인 김학용 의원(경기 안성시)도 원내대표 하마평에 올랐다. 김학용 의원은 우선 '대여 투쟁력'에 집중하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김학용 의원은 강단 있는 모습으로 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이끌어 호평을 받았다. 강석호 의원과 김학용 의원 모두 선거에 대한 의지를 보이자 일각에서는 비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이 교통정리를 맡지 않겠느냐는 말도 나온다. 

    ◆유기준, 계파 타파 러닝메이트 '콕' 

    친박계에선 4선의 유기준 의원(부산 서구동구)이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유기준 의원은 최근 보수진영의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황교안 전 총리와 당내 의원들을 이어주는 메신저 역할을 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유기준 의원도 당내 계파 간 갈등 상황을 상쇄하기 위해 비박계나 중도·중립 성향의 인물을 러닝메이트로 점찍었다. 수도권 재선 의원과 충청권 재선 의원을 짝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선의 나경원 의원(서울 동작구을)과 3선의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시)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은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권성동 의원은 당내 신망이 두텁고 상반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대여 투쟁력도 인정받았다. 그러나 강원랜드 채용 비리 사건으로 기소돼 당원권 정지 상태라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권성동 의원도 상황이 여의치 않아 출마에 큰 관심을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