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우석대, 14개월 증명서 발급했지만, 강의는 한 학기 뿐"… 홍영표 "법 위반 아니다"
  • ▲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여권 인사들의 '대학교 강사 경력 부풀리기'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모양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우석대학교 경력 '뻥튀기' 논란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도 같은 학교의 경력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29일 국회 교육위원회 교육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우석대가 겸임 조교수·초빙교수로 활동했던 다른 민주당 인사들에게도 실제 강의 기간보다 경력을 부풀린 증명서를 발급해줬다"고 밝혔다. 앞서 유은혜 부총리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도, 우석대 겸임 강사 경력이 '2년으로 돼 있는데 실제로는 강의 기간이 6개월이었다'는 의혹이 나온 바 있다.

    곽상도 "확인 결과 한 학기만 강의"

    홍영표 원내대표의 경우 우석대가 1년 2개월(2008년 3월 1일 ~ 2009년 4월 30일)짜리 경력증명서를 발급했지만, 확인 결과 2008년 2학기에만 강의했으며, 홍 원내대표가 선거관리위원회에 '허위 경력'을 등록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게 곽 의원의 주장이다.

    곽상도 의원은 "허영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 등도 역시 경력이 부풀려졌다"며 "교육부가 우석대를 비롯한 사립대의 경력 증명 발급 실태를 전수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홍영표 대표가 선관위에 그런 경력증명서를 냈다고 (어떻게) 확신하느냐"며 "국회의원 후보자 등록 프로그램에는 사회활동 경력 제출 기능이 없다. 증명서를 낼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서영교 의원은 "경력증명서는 우석대가 잘못 떼 줬는지 모르지만, 홍 대표는 증명서를 뗀 적이 없다"며 "다만 초빙교수를 했던 경력이 있었기 때문에 공보물에 낸 것 뿐이다.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1학기 근무 여부'는 해명하지 않고, 단지 해당 연도에 초빙교수로 근무한 사실을 기재했으니 무방하다는 설명이다.

    이후 곽상도 의원이 "다른 사람(홍 원내대표)의 얘기를 들고 와서 그렇다 아니다 전하는 말을 왜하느냐"고 반발하면서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이 "왜 못하냐"고 따지며 곽 의원의 요청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홍영표 "다들 자세하게 표기 안해"

    홍영표 의원실 관계자는 3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경력증명서를 선관위에 제출한 적이 없고, 내라고 하지도 않는다. 선거법 위반이 아니다"라며 "공보물의 경우 2008년에 강의했던 사실이 있어서 '2008'로 적었는데 굳이 몇월 몇일이라는 표기는 다른 의원들도 거의 안 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우석대가 경력증명서를 관리하는 실수는 있었던 것 같지만, 저희는 아예 발부한 적도 없다"며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 곽상도 의원의 의혹 제기는 허위라고 보고 있어 대응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 ▲ 홍영표 원내대표 경력사항(왼쪽)과 허영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 경력 사항(오른쪽). ⓒ홍영표 블로그 및 허영 페이스북 캡쳐
    ▲ 홍영표 원내대표 경력사항(왼쪽)과 허영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 경력 사항(오른쪽). ⓒ홍영표 블로그 및 허영 페이스북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