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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 ⓒ뉴시스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11년간 포스코 주식 투자로 2조원 이상 손실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이 23일 '금융감독위원회 공시자료 및 포스코 사업보고서'(2007년~2018년)를 분석한 결과, 2007년 주식 매입 평균 가격은 45만 원 선으로 추정됐다. 현재 주가 26만 원, 보유 주식 수 1,000만 주(11.05%)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포스코 주식투자 평가손실이 1조 9,000억 원 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동근 의원은 "지난 11년간 이미 매각한 주식의 실현 손익은 반영돼 있지 않아 그것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얼마나 큰 손실이 났을지 추정하기 어렵다"며 "국민연금이 과거 8년간 포스코대우의 주식 지분을 보유하면서 입은 누적 손실만 1,296억 원인데 ▲포스코 ▲포스코대우 ▲포스코ICT ▲포스코강판 ▲포스코켐텍 ▲포스코엠텍 등 6개 상장사 전체에 투자한 누적 손실 규모는 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지난 8일 국민연금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 말까지 국민연금 전체 기금 운용 수익이 8조 7,000억 원, 수익률은 1.39%(연 환산 기준 1.86%)로 7.28%인 지난해 결과보다 저조했다. 이는 무위험 이자율보다 낮은 성과라는 분석이다.
신동근 의원은 "국민연금은 주주로서 투자한 기업들로부터 막대한 배당금을 받고 있다. 지난 4년간 1,000조 원의 주식을 대여했는데, 소액 개인 투자자들이 극구 반대하는 기관성 공매도에 쓰인 것"이라며 "배당 수익과 대여 수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에 예금만 해 두어도 주는 이자보다 못한 형편없는 성적표를 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추세적인 금리 인상은 경제에 주름이 가고 보유 채권 가격 하락 위험이 있다. 주가 전망 또한 약세 흐름을 걱정하는 지금, 올해 수익률 전망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과연 국민연금의 대책은 있는지, 있다면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신동근 의원은 "이익이 나는 주식은 지분을 늘리고 손실이 나는 주식은 지분을 줄이는 것이 상식적인 투자인데, 10년 이상 장기 하락 추세에 있는 주식을 매수하며 지분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방식, 소위 말하는 물타기 행태로 장기간 투자하는 것이 국민연금의 투자 전략이자 정책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물타기 투자가 수많은 깡통계좌를 만들어 낸 주범이란 걸 모르는 것인지, 상식을 벗어난 투자는 투자가 아니라 투기이며, 비상식적인 투자와 천문학적인 금액의 국민 재산 손실에 대해서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