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혈통이어서 능력에 비해 출세 못해... 혼자 다니면서도 DJ 모시던 나보다 더 잘해"
  • ▲ 18일 오후 평양 중구역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평양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면담에 앞서 김 상임위원장이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18일 오후 평양 중구역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평양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면담에 앞서 김 상임위원장이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북한 김여정에 대한 찬사로 어려움에 처한 당 지지 기반을 넓히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는 모양새다.

    박지원 의원은 21일 김정은의 동생인 김여정에 대해 "백두혈통이기 때문에 능력에 비해서 출세를 못하고 있다"며 "능력에 비해서 출세를 많이 한 박근혜(전 대통령)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3차 남북정상회담 방북단에 포함돼 평양에 다녀온 박지원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여정이) 헌신적으로 (일을) 해서 (북한에서) 아주 칭송을 받고, 능력은 꼭 김대중 대통령 모실 때 저처럼 있더라. 그런데 나는 비서들을 데리고 다녔는데 그분은 혼자 다녀 나보다 더 잘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사회자인 김어준씨는 "(김여정을) 북한에서도 높이 평가한다. (김정은) 동생이어서가 아니라, 능력이 있어서다"며 "혼자 모든 일정을 머릿속에 집어넣고 다 상황 판단을 하더라"고 동의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어 "(김여정이) 오찬 시간에 테이블에 앉지 않고 밖에서 기다리더라. 거기서 지휘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상당한 고위층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이걸 좀 해결해주라' 하고 북한의 상당한 실세한테 얘기를 했더니 곤란한 질문이었다고 한다"며 "(그 실세가) '나 그거 못 한다'고 해서 김여정 부부장한테 얘기했더니 금방 해결해줬다고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김여정이 지난 4월 열린 1차 남북정상회담 직전에 출산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북측 중요한 사람이 '(김여정이) 4·27 판문점 회담 바로 직전에 해산했다'고 하더라"고 했다.

    "김여정 같이 뛰어난 백두혈통들이 나라는 왜 그 모양인가"

    이 같은 박지원 의원의 발언에 일각에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준호 전 청와대 행정관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너무 헛소리라 대꾸할 가치도 없지만 그래도 몇자 적는다"며 "박지원씨 생각대로 단지 박정희 대통령 핏줄이라 출세하는 거라면, 외동아들 박지만씨가 대통령이 되었어야 하고 박근령씨도 한자리 맡아 출세를 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이회창 후보가 2연패하고 차떼기로 폐업 직전이던 당을 맡아 특유의 리더십으로 기사회생 시키고, 연이은 선거에서 싹쓸이 승리를 하며 우파를 화려하게 부활시킨 인물이다"라며 "박지원 같은 사람이 김여정 같은 인물과 비교할 대상이 전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훌륭하고 뛰어난 백두혈통들이 나라는 왜 그 모양, 그리 좋으면 북한 가서 살라고 제발"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지원 의원이 속한 민주평화당의 정당 지지율은 지난 3월 이후 최근 6개월 간 1%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9월 셋째 주(18~20일)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평화당은 1%를 나타냈다. 지난주 결과 0.5% 대비 0.5%p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46%, 무당(無黨)층 25%, 자유한국당 13%, 정의당 10%, 바른미래당 4%에 뒤이어 기록한 수치다.

    이번 집계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7382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1001명이 응답, 14%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표본오차 ±3.1%포인트에 95% 신뢰수준을 보였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