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을 허락하는 것도 정권을 뺏는 것도 국민" 한국당 "주권모독, 남남갈등 부채질" 질타
  • ▲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찾은 여야 3당 대표가 19일 오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면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영남 위원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찾은 여야 3당 대표가 19일 오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면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영남 위원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북한 고위급 인사들과의 면담에서 남북 관계 경색을 과거 정권 탓으로 돌린 발언에 대해 논란이 뜨겁다.

    이해찬 대표는 19일 북한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을 만나 "노무현 대통령 때까지 (남북 관계가) 잘 나가다가 그만 우리가 정권을 뺏기는 바람에 지난 11년 동안 남북 관계가 단절돼 여러 가지 손실을 많이 봤다"고 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제 우리가 다시 집권을 했기 때문에 오늘같이 좋은 기회가 왔다"며 "이번에는 남북 관계가 아주 영속적으로 갈 수 있도록 튼튼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김영남은 "우리도 리(이)해찬 선생이 민주당 대표직에 올라섰다는 희소식이 전파하자 다시금 통일의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하리라는 신심을 갖게 됐다"고 답했다.

    이 같은 대화 내용이 알려지자 자유한국당은 거세게 반발했다.

    한국당 송희경 원내대변인은 20일 논평을 통해 "이해찬 대표가 엊그제는 북한 대표단과의 공식 면담에 '격'과 '급'만 따지다 '노쇼' 논란으로 몽니를 부리더니, 어제는 북측 고위급 인사들을 만난 면전에서 대한민국 국민이 선택한 정권을 폄훼하고, 나아가 국민 분열과 남남갈등을 부채질하는 부적절한 언행까지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권을 허락하고 정권을 뺏기게 하는 것도 국민이다. 남북정상회담이라는 국가 중대사가 진행 중인 상황 속에서까지 남남갈등과 분열을 일삼는 정치적 언사를 꼭 쏟아내야 하는가"라며 "몽니와 망언이 반복될수록 이해찬 대표 스스로가 남북 관계 회복과 평화로 가는 큰 길에 방해자가 될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영석 "이해찬, 北 도발 희생 피해자 가족 마음에 비수 꽂아"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핵도발 자행한 북한 앞에서 우리 국민을 모독한 이해찬 대표는 사죄하라"면서 "지난 과거 남북 관계가 어려워진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다. 6·25 남침 이후 계속된 도발과 북한 핵 개발의 역사를 온 국민이 알고 있는데 이해찬 대표만 모르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강경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왔다"며 2008년 박왕자씨 피격사건 발생 시 금강산 관광사업을 즉각 중단시켰고, 2016년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는 개성공단을 폐쇄 조치해 강력히 대응했다. 또한 국제사회와 협력으로 국제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이 핵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윤영석 대변인은 "무엇보다 이해찬 대표는 남북 갈등의 원인이 마치 대한민국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발언했다. 집권 여당의 대표를 할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조차 의문"이라며 "북한의 도발에 희생당한 우리 국민과 그 피해자 가족의 마음에 비수를 꽂은 이해찬 대표는 본인의 발언에 대해 반성하고, 우리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