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002년 2월 제출 한남대 경영대학원 석사 논문 70% 베끼기·짜깁기”
  • ▲ 차기 국방장관에 내정된 정경두 합참의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차기 국방장관에 내정된 정경두 합참의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방장관에 내정된 정경두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지난 3일 KBS가 보도한 ‘석사논문 표절의혹’과 관련해 “논문을 ‘인용’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표절’이 아니라 ‘인용’이라는 주장이다. KBS는 해당 보도를 통해 “정경두 국방장관 후보가 2002년 2월 제출해 통과한 한남대 경영대학원 석사 논문의 상당 부분이 다른 논문과 거의 같다”고 지적했다.

    KBS에 따르면, 정경두 합참의장이 쓴 ‘항공기 산업 현황과 발전 방향에 대한 연구’라는 48쪽 분량의 석사 논문 가운데 25쪽이 1999년 박 모 씨가 쓴 논문과 거의 같고, 8쪽이 2001년 이영희 당시 공군 전투발전단장의 논문을 베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박 씨의 논문은 1999년 세종대 항공산업연구소에서 발행한 ‘한국 항공 산업의 발전방향Ⅱ’였고, 같은 연구소에서 2001년 발행한 ‘공군의 발전방향과 항공산업육성’이라는 논문도 베끼기 대상이었다. 타 논문을 표절한 것으로 보이는 부분을 살펴보면, 문장과 문단이 같거나 소제목, 문장, 표까지 똑같은 대목이 많았고, 다른 부분도 접속사 일부를 빼거나 바꾸는 수준이어서 사실상 베낀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KBS의 설명이었다. 즉 48쪽의 논문 가운데 33쪽이 타 논문을 표절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대해 정경두 합참의장은 “다른 사람의 논문을 인용한 것은 사실”이라며 “논문 작성 당시 스스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서 정확한 인용 근거를 명시하지 못한 것은 불찰”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그러나 정경두 합참의장이 “표절이 아니라 출처를 밝히지 않은 인용”이라고 해명하자 언론들은 그의 청문회가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017년 합참의장 후보자 인사 청문회 당시 여야가 별다른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는데 ‘논문 표절’ 문제로 도덕성에 대한 야권의 비난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경두 합참의장은 1960년 경남 진주 출신으로 공군사관학교 30기다. 2015년 9월 공군 대장으로 진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