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폭스뉴스 “北의 ‘깡패 같은 요구’ 발언 후 회의감 커졌다”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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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北정상회담 이후 일사천리로 진행되는가 싶었던 북한 비핵화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마이크 폼페오 美국무장관이 지난 6일 방북에서 김정은과 만나지도 못했고, 그가 나온 뒤 北외무성이 “깡패 같은 태도를 보였다”며 미국을 비난한 데 따른 것이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 AP통신, 폭스 뉴스 등 美주요 언론들은 “폼페오 국무장관조차 개인적으로는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에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 강경화 외교장관, 고노 다로 日외무장관, 마이크 폼페오 美국무장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美‘뉴욕타임스’는 “북한이 핵무기 시설을 해체하지 않고 오히려 확장하거나 핵무기 관련 시설을 은폐하려 한다는 정황이 계속 나오자 북한이 비핵화를 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폼페오 국무장관의 의심이 커졌다”고 전했다. 게다가 폼페오 美국무장관이 방북을 끝내고 일본으로 간 직후 북한이 외무성 성명을 통해 “미국의 요구가 강도 같다”고 비난하자 북한 비핵화에 대한 의심은 더욱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美‘폭스 뉴스’는 ‘뉴욕타임스’ 보도를 인용한 뒤 폼페오 장관이 일본에서 한국, 일본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비핵화에 대한 검증이 될 때까지는 대북제재를 유지한다”고 밝힌 사실을 언급하며 “폼페오 국무장관은 그렇게 순진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美AP통신은 “폼페오 국무장관의 방북이 끝난 직후 나온 북한의 대미 비난 성명으로 인해 미국 내에서는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더욱 퍼지고 있다”며 폼페오 국무장관이 트럼프 美대통령과 김정은 사이에서 이리저리 휘둘릴 가능성을 제기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TV 앞에서 국민들에게 결과를 알릴 수 있는 협상을 바라고 있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북한과의 협상은 길어지고 결국에는 실패할 수도 있다”는 대니얼 러셀 前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주장도 전했다.
대니얼 러셀 前차관보는 “북한과의 협상이 어려운 것은 김정은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게 어렵기 때문”이라며 “미국인들이 모든 면에서 하나하나 따지며 꼼꼼히 살피기 시작한다면 북한 핵위협을 줄이는 일을 제대로 이뤄내지 못했다고 해도 6.25전쟁 당시 실종·전사자 유해를 돌려받는 것만으로도 폼페오 美국무장관이 큰 승리를 얻어낸 것으로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미국인들에게 ‘더 이상 북핵 위협은 없으니 편히 잘 수 있다’고 이미 말한 트럼프가 협상이 계속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김정은이 강하게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AP통신은 폼페오 美국무장관이 북한을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김영철과의 회담에서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 밝힌 점,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시험장과 대륙간 탄도미사일 생산시설을 물리적으로 폐쇄하기로 했고 이를 위해 美국방부 관계자가 곧 북한과 만날 것이라고 말한 점 등을 설명한 뒤 “하지만 싱가포르 美北정상회담 당시에 이미 트럼프가 ‘북한이 미사일 시설을 이미 폐기했다’고 말한 바 있다”면서 폼페오 美국무장관의 방북 성과에 의혹을 제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