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전해철·김진표, 단일화 고려 중… 친문 표심이 승패에 중요
  •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지도부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6.13 지방선거 승리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지도부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6.13 지방선거 승리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8.25)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3명으로 제한된 차기 당대표로 나설 주자들 간의 진문(眞 문재인) 단일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달 중순 후보 등록에 이어 이달 말 예비경선을 통해 당대표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그동안은 친문(친문재인)계에서 누가 대표 선수로 나설지에 대한 교통정리가 안 돼 구도가 불투명했다. 그러자 해당 진영 후보들은 단일화 논의에 속도를 가하기 시작했다.

    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희망하는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에 너도나도 친문을 주장하는 모양새다. '친문 표심'이 승패를 가를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들 가운데 문 대통령 당선 전부터 정치 행보를 같이해온 진문으로 꼽히는 인물은 최재성(4선), 전해철(재선) 의원이다. 두 의원은 이달 초 중으로 단일화를 시사했다.

    최재성 의원 측은 "전해철 의원과 둘 다 동시에 출마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전 의원도 단일화를 고려하고는 있지만, 최 의원뿐 아닌 범친문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 의원은 지난달 2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추구하는 당의 모습이나 정치 이력이 동일하다면 굳이 경쟁하는 것보다는 함께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진문 단일화를 공식화했다.

    출마를 공식화한 친문계 김진표(4선) 의원도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재성·전해철 의원과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뤘다"며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윤호중(3선) 의원도 단일화에 동참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  친문 의원 수십명 참가한 '부엉이 모임'도 결성

    당내 최다선인 이해찬 의원(7선)이 당대표 경선 출마를 결심할 경우, 진문 단일화 판은 새롭게 짜일 전망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권리당원 투표 비율을 30%에서 40%로 10% 상향 조정해 선출 방법을 변경해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젊은 층이 많은 권리당원의 표가 중요해진 만큼 이 의원에게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관측이 있는 상황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권리 당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85%로 일반 당원, 국민(15%)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친문 성향 당원들이 지지하면 당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구조다. 이 때문에 친문계에선 "단일화를 통해 단 한 명의 친문 후보에게 표를 몰아줘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반면 박범계(재선) 의원은 단일화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TBS 라디오 <뉴스공장>에 출연해 "그것은 과거의 낡은 방식"이라며 "당원들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게 맞고, 대표를 뽑는 과정이 단일화"라고 일축했다.

    한편 <동아일보>에 따르면 최근 마포 모처에서 진문 후보들이 단일화를 놓고 논쟁하는 '부엉이 모임'이 있었건 것으로 드러났다. '부엉이처럼 밤을 새워 달을 지키는 모임'이라는 뜻인데, 여기서 달(Moon)은 문재인 대통령을 가리킨다.  현재 40여명인 회원들은 앞으로도 매주 회동을 이어간다고 전해진다. 

    예전부터 있었던 이들 모임은, 친문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가 전대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된 현 상황에서 의원들이 자신들의 구상을 이야기하는 공론장이 됐다. 단일화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본인 중심 교통정리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합의점을 찾기 힘든 모양새다. 이들이 정례적 모임을 갖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향후 어떤 주자가 최종 후보로 낙점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