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 출신 '에릭오', 'Pig : The Dam Keeper Poems'로 크리스탈상 영예
  • ▲ 애니메이션 감독 에릭 오. ⓒ 뉴데일리
    ▲ 애니메이션 감독 에릭 오. ⓒ 뉴데일리
    지난 17일 프랑스에서 열린 ‘안시(Annecy) 2018’에서 한국의 애니메이션 감독 '에릭 오'가 제작한 TV시리즈 'Pig : The Dam Keeper Poems(피그 : 더 댐키퍼 포엠즈)'가 TV 프로덕션 부문 최고상인 크리스탈(Cristal)상을 수상했다. 이 부문에서 한국인이 수상한 것은 영화제 역사상 최초다.

    에릭 오 감독은 픽사에서 ‘도리를 찾아서’, ‘인사이드 아웃’, ‘몬스터 대학교’ 등에 참여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애니메이터. 자신의 독립 단편 작품인 ‘The Dam Keeper(댐 키퍼)’가 2015년 아카데미 시상식 애니메이션 단편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한 실력파 애니메이션 감독이다.

    그는 독립적인 작품활동을 위해 2015년 이센스, XXX, 글렌체크 등이 소속된 한국의 '비스츠앤네이티브스'에 합류, 힙합듀오 XXX의 프로듀서 FRNK(프랭크)와 협업한 작품 'O'를 발표하는 등 독자적 행보를 걷고 있다.

    이번에 ‘안시 2018’에서 TV 프로덕션 부문 최고의 영애를 수상한 TV시리즈 ‘Pig : The Dam Keeper Poem(피그 : 더 댐키퍼 포엠)’은 에릭오 감독이 지난해 ‘도리를 찾아서’ 참여를 끝으로 픽사를 나온 뒤, 자신의 작품 '댐 키퍼'를 TV시리즈로 제작한 애니메이션이다.

    귀여운 아기 돼지와 여우가 등장하는 이 작품은 총 10부작으로, 스트리밍 플랫폼 'Hulu Japan'을 통해 지난해 9월 최초로 발표됐다. '피그 : 더 댐키퍼 포엠'은 지난해 말 일본 NHK에서 정식으로 방영된 데 이어, 올해 애니메이션 시상식인 ‘애니상(Annie Award)’에서 특별 애니메이션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등 애니메이션계에서 연일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 ▲ 에릭 오가 '안시(Annecy) 2018'에서 크리스탈(Cristal)상을 수상하는 모습. ⓒ 뉴데일리
    ▲ 에릭 오가 '안시(Annecy) 2018'에서 크리스탈(Cristal)상을 수상하는 모습. ⓒ 뉴데일리
    ‘안시’는 1960년 칸 영화제가 애니메이션 부문을 독립시켜 설립한 영화제로 매년 6월 프랑스 안시에서 개최된다.

    ‘애니메이션 계의 칸 영화제’로 불리는 이 영화제는 ‘오타와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히로시마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자그레브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와 함께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영화제로 손꼽히고 있다.

    앞서 ‘오세암(2004년)’, ‘마리이야기(2001년)’와 같은 한국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안시’ 장편 영화 부문에서 최고상인 ‘크리스탈’ 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TV 프로덕션 부문에서 한국인이 수상한 것은 에릭 오의 작품이 최초다.

    ‘에릭 오’는 최근 신작 ‘무지개 칠하는 법(How To Paint Your Rainbow)’를 발표해 유수 영화제들의 경쟁부문에 초청받기도 했다. 이 작품은 버지니아 현대미술관(Virginia Museum of Contemporary Art)에서 오는 8월까지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