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차기 대표에 '文 복심' 최재성·전해철 등 채비… 靑 '올드보이' 귀환 내심 바라는듯
  •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6.13 지방선거 승리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6.13 지방선거 승리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비문(非文) 후보들의 선전으로 6월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 자리를 누가 맡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두 달 뒤인 오는 8월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는 21대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중진급 의원 상당수가 관심을 갖고 있다는 후문이다. 자천타천 거론되는 당권 후보들만 10여명 이상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 최다선인 이해찬 의원(7선)을 비롯해 이종걸(5선), 김진표·송영길·박영선·안민석·설훈(4선), 우원식·윤호중·이인영(3선), 박범계·전해철(재선), 김두관 의원(초선) 등이 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물망에 오른다.

    ◆ 文 측근들, 서서히 고개...비문 진영은 멍하니 하늘만

    이번 재·보궐선거에 승리해 여의도에 재입성한 최재성 의원(송파을)도 주목된다. 최 의원은 17대 때부터 내리 3선을 하고, 이번 당선으로 4선이 됐다. 그는 문재인 당 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하며 '정치적 경호실장' 역할을 해내 '문재인의 복심'으로 통한다. 이번 선거 기간에서도 당권 도전에 대해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3철' 중 한 사람인 전해철 의원도 지난 경기도지사 경선 기간 동안 존재감을 떨치며 여권의 유력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차기 당 대표의 임기는 2년으로, 운영에 큰 문제가 없는 한 2020년 8월까지다. 디딤돌 삼아 2022년 대선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자리다. 

    최근 민주당 당내 경선 흐름으로 봤을 땐 '친문(親文)' 성향 의원이 추미애 대표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5월 치러진 원내대표 선거에 친문 홍영표 의원이 당선됐다. 국회의장 후보자 선거에서도 문희상 의원이 1위를 차지해 '비문' 세력을 눌렀다.

    비문(非文) 진영은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지방선거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이번에도 주류인 친문(親文) 세력에 밀려 당권에서 멀어지게 됐다.  

    ◆ 청와대, 집권 말 대립각 세우지 않을 후보에 '기대'

    친문 세력이 당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이해찬·김진표 의원 등 '올드보이'의 귀환을 내심 바라고 있는 눈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청와대가 젊은 대권 후보보다는, 욕심 없이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후보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집권 말기 '레임덕 현상' 발생 시, 정치적 계산에 따라 대립각을 세우지 않고 '아름다운 퇴장'을 해 줄 사람이 청와대 입장에서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차기 당 대표는 유리한 정국을 손에 넣을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이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전국 12개 선거구 중 11곳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기존 119석에서 11석을 더해 '130석'이 된 민주당은 한국당과의 의석수 차를 17석으로 벌리면서 여당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됐다. 현재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 그래프도 분위기를 환하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