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 기자클럽 초청에 불참 통보… 李 후보 측 "혜경궁 김씨·일베 논란 등 질문지 편향"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가 6·13 지방선거 후보 초청 토론회에 불참 통보를 하자, 민주평화당 김경진 상임선대위원장은 "민주당 후보들의 오만함이 도를 넘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 상임선대위원장은 14일 오전 민평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어제 이재명 경기도지사후보가 인천 경기 지역 언론인 협회의 토론회 참석에 거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후보가) 가족사, 또 혜경궁 김씨 등에 대한 편향적인 질문이 우려되기 때문에 참석할 수 없다고 피했는데, 과연 민주당의 경기지사 후보로써 적절한 행동인지 의문이 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이대로 시간만 보내면 당선이 된다는 자세로 꼼짝달싹하지 않고 있다"며 "비겁한 정치이다. 반성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초청 토론회는 경기언론인 클럽과 인천경기기자협회가 공동 주관해 오는 15일 수원방송 스튜디오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관단체와 이재명 후보 측 사이 토론회 일정 조율과 질문지 내용 문제로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 후보 측은 지난 12일 인천경기기자협회 측에 공문을 보내 "송부된 방송 토론 질문지 내용 중 상당수가 편향돼 있음을 확인, 긴 논의 끝에 불공정한 토론에는 참석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현재 자유한국당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가 과거 '형수 욕설' 문제를 거론하며 민주당에 후보자 교체를 요구하기도 해 선거에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의 질문지에는 이재명 후보에게 "통합을 위해 애쓰신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주시고 이번 당내 경선에서 후유증은 없는가"라는 물음과 "혜경궁 김씨, 일베 등 각종 논란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에 협회 측은 전날 성명을 통해 "질문은 순수하게 회원사와 도민이 궁금해하는 사항을 취합했을 뿐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고려하지 않았다"며 "이 후보의 태도는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승자임을 과시하는 오만방자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토론회는 15일 오후 3시 남경필 한국당 경기지사 후보가 단독으로 참여하는 가운데 t-broad 수원방송 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토론회는 t-broad 수원방송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