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9일 오후 경남 창원에 소재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필승 전진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김경수 경남도지사후보, 민홍철 경남도당위원장, 추미애 당 대표.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경남에서 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를 열어 지지율 세(勢)몰이에 나섰다. 당의 오랜 숙원인 PK(부산·경남) 석권을 현실로 다가오게 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9일 오후 경남 창원에서 열린 민주당 결의대회에는 500여 명의 파란색 점퍼를 입은 당원들이 모여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 허성무 창원시장 후보를 비롯, 기초단체장 출마자들과 당원들이 저마다 악수를 나누며 입가에 웃음을 지었다. 70%대 대통령 지지율, 50%대 당 지지율로 한껏 고조된 최근의 당 분위기를 반영했다.
이날 행사 사회는 경남에 연고를 두고 있는 제윤경(사천·남해·하동 지역위원장)·전재수(부산 북구강서구갑) 의원이 맡았다. 일명 '독수리 5형제'를 결성한 경남 출신 안민석·김두관·김병욱·박주민·신동근 의원도 한 자리에 모여 지나가는 당원들의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눴다.
행사장 뒤편 배경에는 '경제를 살리겠습니다', '경남을 바꾸겠습니다', '2018 경남교체' 라는 문구가 크게 내걸렸다. 행사에 앞서 민주당 일동은 故 김대중·노무현 대통령과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묵념을 진행했다.
당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등장한 추미애 대표는 "사실 저는 늘 마음이 조마조마하다"며 "이번 경남선거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되겠다는 간절함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근 높은 지지율이 민심을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미투 폭로'·'드루킹 특검' 등 선거에 악재가 될 요소에 경계심을 놓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경남에서 선거때마다 강세를 보였던 보수 야당을 향한 거친 비판을 쏟아냈다. "'한번 속지 두 번 속으면 안 된다' 그 말을 돌려주고 싶다"며 "그때 그 시절 후보에게 우리 경남을 바치고 싶지 않다"고 했다.
-
- ▲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9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필승 전진대회'에 참석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김 후보 왼쪽은 추미애 대표, 오른쪽은 민홍철 의원. ⓒ연합뉴스
지방선거가 처음으로 실시된 지난 1995년 이후, 부산ㆍ경남은 민주당에게 불모지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한 부산에서 시장과 구청장에 민주당 깃발로 당선된 후보는 전무했고,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김두관 후보(현 민주당 의원)가 무소속으로 경남지사에 당선된 것이 유일하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전 경남지사였던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를 김경수 후보가 누르면 민주당이 학수고대했던 '역전의 드라마'가 연출되는 셈이다.
김경수 후보는 대회 인사말에서 "과거 수도권과 쌍벽을 이루던 부산·울산·경남의 경제가 지금은 수도권의 반 토막도 되지 않고 변방으로 밀려났다"며 "한 당이 일당 독점해서 우리 경남을 이렇게 추락시켰다"고 지적했다.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15년 동안 함께 일했다. 혹자는 '환상의 팀워크'라고도 한다"면서 "경남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우리 마음속에 있는 한(恨)을 풀고,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어보자"고 호소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새롭게 제기된 드루킹 관련 의혹에 대해선 또다시 잘 모르겠다며 거리를 뒀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드루킹이 그를 위해 자신이 운영하는 경공모 회원 200여 명에게 약 2700만 원의 정치후원금을 내도록 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게 언론 보도를 통해 이날 알려졌다.
그는 대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경공모 후원금 2700만 원' 의혹을 묻는 질문에 "일단 그 내용은 좀 더 확인을 해보겠다"며 "그것뿐만 아니라 그간 경찰 조사 과정을 통해서도 충분히 밝힐 수 있는 내용들을 소상하게 설명하고 이미 소명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지금 특검 논의가 진행 중인데 특검을 통해서든, 아니면 그것보다 더한 걸 통해서든 필요한 게 있다면 그 내용에 대해서 충분히 밝히고 소명을 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