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친문' 홍영표와 양자대결… "뚜껑 열어봐야 안다"
  • ▲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노웅래 의원(3선·서울 마포갑)의 출마선언으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의 총성이 울렸다.

    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원식 원내대표의 뒤를 이을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웅래 의원은 '소통'과 '협치'를 강조했다.

    '강성 친문(친문재인)' 성향으로 알려진 경쟁자 홍영표 의원과의 대비 효과를 뚜렷이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소통'과 '협치'에 유리한 자신이 원내대표가 돼야 대야(對野) 협상력이 극대화되면서,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등과 협력해 개혁입법을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을 어필한 것이다.

    노웅래 의원은 출마선언 직후 취재진과 만나 "지금 여당만의 힘으로는 입법이고 뭐고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개혁에 동참하는 정당과 소통을 강화해 협치를 통해서 개혁입법을 처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투표권을 가진 당내 의원들을 상대로는 '공정'을 내세웠다.

    청와대 권력 핵심과의 '거리'에 따라, 당내 특정 인사들에게만 힘이 쏠리는 것 아니냐는 여당 의원들 사이의 우려 심리를 파고든 것으로 분석된다.

    노웅래 의원은 "기자를 21년 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모토로 삼고 있는 '공정'을 지켜낼 적임자"라고 자처했다.

    그러면서 "줄세우기, 네편내편의 구분이 없는 모두의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개인적으로나, 지역적으로나 원내 인사나 예산 배정에서 결코 소외와 차별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웅래 의원의 이날 출마선언으로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은 양자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점쳐진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3일 공고가 이뤄지고, 4일 후보자 등록 접수를 받는 만큼 '강성 친문'으로 분류되는 홍영표 의원도 곧 뒤따라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는 11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여권 일각에서는 아무래도 청와대와 거리가 가까운 홍영표 의원이 다소 유리한 판세가 아니냐고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일각의 관측에 대해 노웅래 의원은 "(많은 동료 의원들이) 정서적으로 많이 도와주고 있지만, 앞에 나서서 도와주기에는 부담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며 "기울었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다양성과 다름을 인정하는 힘을 믿고 있기에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전의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