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뉴시스
    ▲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뉴시스
    성범죄 피해자들의 폭로성 운동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인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 대한 징계를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며 '위드유(With You·피해자와 함께한다)' 분위기에 편승한 만큼 청와대 내 논란부터 정리하라는 지적이다.

    홍지만 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의 위드유는 탁현민 행정관을 해임하는 것"이라며 "탁 행정관의 변태적 성의식이 알려진 후 각계의 사퇴 요구가 있었지만 여전히 건재하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국회에서 탁 행정관을 옹호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릇된 여성관과 성의식을 가진 사람이 권력의 중심에 있다는 이유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대통령의 말을 믿을 국민은 없다"며 "문 대통령은 말이 아닌 실천으로 '미투' 운동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홍 대변인은 그러면서 "한국당은 '탁현민 방지법(양성평등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해 부적절한 성의식을 가진 자가 공직에 발붙일 수 없도록 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한국당의 이 같은 논평은 탁 행정관이 논란에 대한 해명을 하지 않겠다고 못 박은 데 따른 비판으로 보인다. 

    탁 행정관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저를 둘러싼 말들도 끝없이 길고..."라며 "저로서는 여기(청와대) 있는 동안은 일전에 밝힌 사실과 사과 외에 저를 위한 변명이나 해명을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나의 명예, 진실, 주장은 여기서 나갈 때 시작할 생각"이라며 "그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탁 행정관이 사과나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고 자신을 향한 비난을 정치적 공세로 치부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탁현민 행정관은 2007년 발간한 저서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에서 "고등학교 1학년 때 여중생과 첫 성관계를 했다"며 "좋아하는 아이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짓을 해도 상관없었다. 그 애는 단지 섹스의 대상"이라고 했다. 탁 행정관은 해당 여학생을 다른 친구들과 "공유했다"며 "걘 쿨한 애"라고 했다.

    또 "남자들이 가장 열광하는 대상은 몽둥이를 들고 스커트를 입은 선생님"이라며 "내 성적 판타지는 임신한 선생님"이라고 말했다.

    2010년 저서인 '상상력에 권력을'에선 "남성에게 룸살롱과 나이트클럽, 클럽으로 이어지는 일단의 유흥은 궁극적으로 여성과의 잠자리를 최종적인 목표로 하거나 전제한다"며 "참으로 동방예의지국의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적었다.

    나아가 "아름다운 대한민국, 아름다운 서울. 그렇게 이 도시는 유흥의 첨단과 다양함을 갖춘 거대한 유흥특구로 완성됐다"며 "8만 원에서 몇백만 원까지 종목과 코스는 실로 다양하고, 그 안에 여성들은 노골적이거나 간접적으로 진열돼 스스로를 팔거나 팔리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