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문제 걸고 들면 값비싼 대가 치를 것" 웜비어 사건 모르쇠
  • ▲ 삼지연관현악단이 지난 11일 서울 공연을 하고 있다. ⓒ청와대
    ▲ 삼지연관현악단이 지난 11일 서울 공연을 하고 있다. ⓒ청와대
    북한이 한국과는 조장된 평화 분위기를 이어가는 한편 미국과는 각을 세우면서 한미 외교 관계를 갈라놓는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

    북한은 삼지연관현악단을 통해 평양에서 한국 노래 공연을 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시사했다. 미국에 대해선 "북한인권문제를 거론하지 말라"며 각을 세웠다. 북한인권과 북핵 문제를 지적하지 않는 문재인 정부와의 평화만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평창동계올림픽 축하 공연을 했던 삼지연악단이 16일 만수대예술극장에서 귀환 공연을 했다"며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인 최룡해 동지를 비롯한 당중앙위원회 간부들과 예술부문 일꾼들, 창작가, 예술인들이 공연을 관람하였다"고 전했다.

    통신은 "출연자들은 관현악 '친근한 선율'에서 '아리랑'을 비롯한 세계 명곡들을 손색없이 연주하였으며 남녘 인민들 속에 깊은 인상을 남긴 여러 곡의 남조선 노래들도 무대에 올렸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한국 음악을 무대 공연했지만 노래 곡목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반면 인권문제로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미국과는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 공보실장은 15일 담화에서 "미국이 웜비어 사망 문제를 또 다시 우리와 억지로 연관시키면서 반공화국 비난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웜비어가 생명 지표가 정상인 상태에서 미국으로 돌아간 후 급사한 데 대한 대답은 미 행정부가 하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한국에 온 탈북자들과 미국을 함께 비난하기도 했다. 북한은 담화에서 "트럼프 패가 월남 도주한 인간쓰레기들까지 반공화국 모략 책동에 끌어들이면서 치졸하게 놀아대고 있는 것은 오히려 미국이 얼마나 우리를 두려워하는가를 반증할 뿐"이라고 했다.

    이어 "트럼프 패의 추태는 미국에 대한 인도주의와 관용이 절대 금물이며 법의 날을 더욱 예리하게 벼려야 하겠다는 결심을 굳혀주고 있다"며 "미국이 우리의 인권 문제를 걸고 들면서 반공화국 모략 책동에 계속 매달리는 경우 그로부터 초래되는 모든 후과에 대해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되리라는 것을 명심하고 자중 자숙하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