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제19대 대통령선거의 투표율이 63.7%로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전국 투표소에서 시작된 투표에서 총 선거인 수 4247만9710명 중 2705만9111명이 투표를 마쳤다.

    이는 지난 18대 대선 같은 시간에 기록한 59.3%보다 4.4%포인트 높은 수치다. 지난해 치른 20대 총선 46.5%에 비해서는 17.2%포인트 높다.

    지역별 투표율은 광주가 69.6%로 가장 높았다. 전남 68.6%, 세종·전북 68.5% 등이 뒤를 이었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제주로 60.2%였다. 이어 충남 60.7%, 인천·부산 61.5%, 대구 61.7%순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투표율 순위는 지난 4~5일 진행된 사전투표 순위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세종은 34.48%로 전국 17개 시도 중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다. 전남(34.04%), 광주(33.67%), 전북(31.64%)도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대구는 사전투표율이 22.28%로 전국 최하위였다. 부산, 제주도 각각 23.19%, 22.43%로 사전투표율이 저조했다.

    앞선 두 차례 선거에서는 사전투표 결과와 최종 결과가 거의 일치했다. 지난해 20대 총선 때도 호남 지역은 상대적으로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호남의 높은 사전투표율이 최종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반면, 동고서저였던 지역별 사전투표율 격차가 서서히 줄어들고 있어 각 후보 캠프에서는 유불리를 분석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지난 5일 "사전투표율이 호남에서 높은 것은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빡빡하게 붙고 있는 의미"라며 "나한테 좋은 것"이라고 발언했다. 호남표가 문, 안 후보 양측으로 갈릴 경우 도리어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들의 투표 의욕이 높은 것도 중요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선관위 자체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의 86.9%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대답하며 높은 투표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18대 29.9%보다 7%포인트 높은 것이다. 

    이같은 유권자들의 열기는 선거 당일의 비 예보로도 식히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3~18대 대선일 날씨와 투표율 간에 상관관계를 찾을 수 없었다고 분석했다.

    높은 사전투표율과 유권자들의 열기를 고려하면 최종 투표율이 20년 만에 8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