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교수들, 문재인 캠프 동참...지난 대선때부터 안철수 캠프에 참여 교수도
  • ▲ 지난 2월 전북 전주시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새로운 전북포럼 출범식'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안도현 시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지난 2월 전북 전주시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새로운 전북포럼 출범식'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안도현 시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이른바 '우석대 학생 동원' 논란과 관련해 일부 교수들의 무책임한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대학교에 '폴리페서'(정치 지망 교수)들이 넘쳐나는 게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29일 문 전 대표 지지 모임 '전북포럼' 출범 행사에 태권도학과 학생 172명을 데려간 우석대 교수 연구실과 태권도특성화사업단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우석대 태권도학과 학생 172명은 지난달 12일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새로운 전북포럼' 출범식에 대절한 버스로 참석한 뒤 한 사람당 3만6000원 상당의 뷔페식 식사를 대접받고 영화관람비 7000원을 따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포럼의 공동대표는 문 캠프의 전북 지역 총괄 선대위원장인 안도현 우석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맡고 있다. 

    문제는 학생들을 정치 행사에 동원한 태권도학과 교수들 외에도 해당 학교에 이른바 폴리페서라 부르는 전현직 교수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2012년 8월 전북지역 대학교수들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을 당시 우석대 교수는 무려 26명에 달했다.

    소준노 우석대 교수는 문재인 후보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국민참여센터 추진단장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최근에는 문재인 후보를 지원하는 전북경선 캠프의 고문을 맡기도 했다. 

    문 전 대표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은 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근무한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낸 강철규 전 우석대 총장은 지난달 문재인 후보가 출범한 '10년의 힘 위원회' 자문그룹에서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부터 대선 캠프에 기웃거린 인사도 있다. 2012년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 캠프 교육정책 자문위원이었던 강승규 김윤태 우석대 교수는 당시 대선을 20여일 앞두고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강승규 우석대 명예교수는 지난달 안철수 후보의 '국민과 함께하는 전문가광장' 자문그룹에 고문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른바 '안철수 신당'을 앞둔 지난해 1월에는 김윤태 교수 등이 '국민의당'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홍석빈 우석대 객원교수(전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도 이번 대선에서 대표적인 '안철수 싱크탱크'로 알려져있다. 홍석빈 교수는 지난해 4.13 총선에서 안철수 후보의 대변인 역할을 맡기도 했었다.

    문 전 대표 캠프엔 이 같은 폴리페서들이 무려 1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안팎에선 대선 주자에 줄을 서 나중에 한자리해보려는 교수들로 인해 애꿎은 학생들만 피해보고 있다는 비난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이번 대학생 동원 논란에 대해 "문재인 전 대표 지지모임에 동원되었던 172명의 흙수저 학생들은 각자 250만원의 벌금은 물론 사회진출도하기 전에 선거법 위반 전과자로 낙인찍히게 생겼다"며 "잘못이라고는 교수들의 강요로 동원되었을 뿐인 172명의 학생들이 사실상 사회적으로 죽게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두 국민의당 대변인은 특히 "'전북경선캠프 총괄선대위원장'은 우석대 교수이며, 문재인 전 대표의 최측근인 '3철'중 한명인 양정철 전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도 우석대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태권도학과 교수들의 버스떼기가 '개인일탈'이라고 믿을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