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답보 상태, 헌재 판결 빨리 나와야 경선 완주 가능… 대권 적신호를 모면 위해?
  • ▲ 이재명 성남시장 ⓒ 뉴데일리 DB
    ▲ 이재명 성남시장 ⓒ 뉴데일리 DB

    야권의 잠룡들이 국회와 지역을 오가며 민심 스킨십을 넓히는 반면, 헌법재판소를 찾아가 '2월 내 탄핵'을 급히 외친 후보가 있다.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이다. 이 시장은 '기득권 국정농단 세력'의 복귀 시도를 막아야 한다며 탄핵을 촉구했다.

    이 시장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자처해 "혼란을 극복하고 국민들이 대접 받는 대한민국을 위해서 헌재는 조속히 탄핵을 결정해야 한다"며 "그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2월 내 탄핵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지금 황교안 국무총리나 새누리당의 태도, 거리의 여러 상황을 보면 기득권 국정농단 세력의 복귀 시도가 현실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기득권들이 다시 복귀를 노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기득권 세력의 복귀'를 명분으로 내세운 이 시장의 '탄핵 촉구'에 진정성 논란이 감지되고 있다. 이 시장의 촉구가 황교안 총리 및 새누리당 지지층을 싸잡아 기득권 세력으로 규정한다는 지적이다. 달리 말해 이 시장이 탄핵을 촉구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탄핵이 미뤄질수록 이 시장의 대권행보에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진단했다. 최근 대권지형이 이를 방증한다. 현재 대권주자 지지율을 종합해보면 '1강 2중'의 경쟁구도로 좁혀진 양상이다. 1강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2강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안희정 충남지사로 분류된다.

    세 사람과 달리 이 시장의 지지율은 답보 상태이거나, 약보합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시장은 탄핵 정국 당시 15%가 넘는 지지율을 보유했으나, 대선 정국으로 접어든 현재 8%대 지지율을 기록 중이다. 이를 비춰볼 때 당내 경선이 늦어질수록 이 시장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 시장이 탄핵을 급하게 외친 이유다.

    더욱이 향후 치러질 당내 경선에서 이 시장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할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그의 정치적 체급은 '기초단체장'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 기류도 흐른다. 기초단체장 위 체급으로 분류되는 '광역단체장'을 준비하는 민주당 내 후보는 이 시장만이 아니라는 얘기다.

    실제 민주당 내 수도권을 기반으로 한 메머드급 정치인은 상당수 존재한다. 예를 들어 서울에는 '헌정사 최초 5선 여성의원'인 추미애 대표가, 경기도엔 6선의 문희상·5선의 이종걸·4선의 김진표 의원 등이 있다.

    한편 이 시장은 타 지자체장 잠룡들과 달리 시정공백을 자초하고 있다는 꼬리표를 떼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이 시장은 지난 2014년 재선에 성공한 이후 잦은 농성을 진행했다. 작년 6월 정부의 지방재정 개혁 행보에 따른 농성을,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따른 농성 등이 그렇다. 그 결과, 이 시장이 선보인 강경한 진보적 행보가 지지율 하락을 낳았다는 지적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