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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이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한 비판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당내 대선주자 2위 본선행 티켓을 차지하기 위해 안희정 지사를 강하게 견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재명 시장은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와 경남도의회를 찾아 기자간담회를 여는 등 전국적 대권행보에 나서며 지지율 상승 견인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대권 몰두로 인해 시정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 시장은 5일 봉하마을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지사의 '대연정' 주장에 대해 "잘못했다 싶으면 신속하게 인정하고 잘못 표현했다고 사과하면 된다"고 압박했다.
그는 또 "지금도 늦지 않았다. 본인의 뜻과 어긋난 잘못된 용어를 쓴 것이라면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안 지사의 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지난해 말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이후 각종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지지율 2위까지 치고올라왔던 이 시장은 최근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른 안 지사에 다소 밀리는 양상이다.
본선행으로 가기 위해선 반드시 안 지사를 잡아야 하는 이 시장이 본격적으로 공세의 수위를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 시장은 "(안 지사는) 국민의 반발이 나오자 '대연정은 국회에서 정치세력간의 협치를 말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국민이 이해하는 언어의 의미를 바꿨다"며 안 지사의 말 바꾸기 논란마저 제기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안 지사의 대연정 구상과 관련해 "본인의 소신이라면 끝까지 밀고 가라. 그에 따른 비판과 국민의 반발을 감수해야 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이날 봉하마을에서 참배를 마친 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해 약 30분간 이야기를 나눈 뒤 창원대학교에서 '지방자치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시장은 6일 경남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뒤 지역위원장 및 지방의원간담회와 당원간담회를 여는 것으로 경남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이 시장이 전국적 대권행보에 나선 것을 두고 시장의 본분을 망각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해 11월 "박근혜 퇴진, 새누리당 해체를 위한 전국 투어에 나서겠다"며 전국을 돌아다니며 촛불시위에 참석한 바 있다.
야권 대선 캠프의 한 관계자는 "시장은 전국을 떠돌며 성난 촛불민심을 자극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시급한 시정은 돌보지 않고 대권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