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싸워야 할 때 싸움을 포기한 박근혜의 대실수

    언론과 대중에 사과하면 봐줄 것이라 생각한 것은 치명적 誤算이었다.

    펀드빌더(회원)     /조갑제닷컴

       敵을 믿는 者나 敵의 厚意를 기대하는 者나 모두 똑같다
     
      敵의 말을 믿는 者는 삼족을 멸하라는 말이 있다. 비슷하게, 敵의 厚意
      를 기대하고 안이하게 戰意(전투의지)를 소멸시킨 者 또한 삼족을 멸할
      만 하다. 남북이 대치하는 가운데, 친북좌파와 야당, 그리고 이에 선동
      당하는 대중들이 즐비하고 언론까지 이성을 상실한 모습을 보이는 상태
      인데도, 대통령 등 현집권 세력은 이를 절대위기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제살깎기식 백기투항만 거듭하다가 급기야 완전 무장해제되어 포로 비
      슷한 신세가 되었다. 이제, 아스팔트 애국우파만 바라보는 처지다. 敵들
      은 이미 오래 전부터 殺氣를 뿜으며 덤비고 있는 상태였는데 전혀 알아
      채지 못하고 오히려 장수들(청와대 핵심 참모들) 전부를 희생제물로 敵
      에게 내주고 말았다. '다 주었으니 이제 끝내 달라'는 일말의 厚意를 敵
      으로부터 기대했을지 모르겠지만 이는 착각으로 끝났다. 소중한 수족들
      만 성급하개 잘라내는 자충수가 되고 말았다.
     
      오늘날 대통령이 수모를 당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선동된 대중들의 아
      우성에 쫓겨 장수들을 敵에게 쉽게 넘겨주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할 수 있
      다. 결과론이지만, 선동된 대중들이 아우성 치더라도, 그럴 때일수록 참
      모진과 더욱 하나되어 일전불사에 나섰어야 했다. 야당 하자는 대로 하면
      망하고, 언론 하자는 대로 하면 망한다. 그리고 때로 국민(대중) 하자는
      대로 해도 망한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은 세 가지 부류(야당, 언론, 대
      중)가 하자는 대로 했고, 그 결과 자신도 망하고 나라도 망해가는 상황이
      되었다. 선동된 대중들이 온갖 욕을 퍼붓더라도 버티며 싸워야 했다. 대
      통령 개인이 욕 먹으며 버티는 쪽이, 나라가 통째 망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것이다. 아울러 선동된 대중은 제자리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모
      든 수단(합법적 공권력)을 동원해, 선동언론 매체 중 한 곳을 시범 케이
      스로 타깃 삼아 응징(박살내기) 했어야 한다. 아스팔트 애국우파도, 대통
      령이 호각세로 버티며 싸워줄 때, 힘이 나고 함께 싸울 맛도 나는 법이다.
      스스로 전의를 상실하고 포로를 자처한 수족잘린 대통령을 위해서는, 신
      바람도 잘 안나고 힘도 倍나 드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의 모든 정부 부처는 사실상 백기투항한 상태로 보인다. 모든 부처들
      이 대통령에게 불리한 조치들(인터폴 수배, 각종 출국금지 등)을 거리낌
      없이 취하는데 앞을 다툰다. 사실상 무혈 쿠데타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초래한 것은 대통령 자신이다. 싸울 생각은 안하고 안이하게 敵의 厚意(선
      처)를 바라는 듯한 약한 모습만 보이며 후퇴를 거듭했다. 그 결과 대통령
      자신의 사람들(과거 참모 등)은 요즘 속수무책으로, 줄줄이 온갖 치욕과
      모욕을 당하는 중이다. 간단히 말해, 상황판단 잘못한 임금을 만나서, 장
      수들이 무장해제 되어 수모를 당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趙甲濟 대표를 비롯한 애국시민은 초반부터 대통령을
      향해, 양보하지 말고 적극 싸울 것(일전불사, 이전투구)을 강력히 주문했
      다. 저들에게는 하나를 양보하면 둘을 더 양보해야 하는 상황이 전개된다
      는 점을 애국시민들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통령은, 통 크
      게 양보만 하면, 敵들(and 선동된 대중들)이 厚意를 베풀어줄 것으로 기대
      했던 것 같다. 이는 결국, 가장 열심히 싸워야 할 순간에 오히려 수족들(참
      모진)을 쉽게 잘라버리는 위험한 모험으로 이어졌고, 이러한 모험(양보)의
      보람도 없이 대통령은 이후 고립무원의 상태로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었
      다. 급기야 완전히 힘을 잃은 대통령은 여당의원들로부터까지 무시당하며
      배신을 당하는 처지가 되었다.
     
      만약 대통령이 애국 진영의 요청(일전불사, 이전투구)대로 싸워주었다면,
      볼만한 싸움이 되었을 것이다. 저쪽에서 '최순실!'을 외치면, 대통령은
      '문재인 사전협의!'를 외치며 맞불을 지르면 되었다. 일탈하는 검찰 수사
      관이 있으면 즉시 조치(파면)하고, 그래도 일탈하면 또 파면하면 되었다.
      데모대의 청와대 접근을 허락하는 판사에 대해서는 경고하고 조치하면
      되었다. 강대강으로 나갔어야 한다. 그러면 서로 싸우다가 실마리(대통
      령 측근 한 두 명 사퇴로 싸움 마무리)가 잡히고 서로 일상으로 돌아갔
      을 가능성도 있다. 지금의 위기는 싸우지 않아서 닥친 위기다. 청와대
      근처에서 과격한 데모를 하는 불순한 군중을 향해 최루탄 한 발도 쏘
      지 못하고 그냥 모든 것을 내주는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인가? 이게
      평화인가?
     
      애초 막상막하의 싸움(최씨농단 vs. 문재인농단) 판이었는데, 싸우기
      싫어하는 대통령이, 안이한 판단으로 성급히 백기투항하는 바람에 이
      제, 비상시국(친북 세상도래 걱정)이 되고 말았다. 敵의 말을 믿는 者
      는 삼족을 멸하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는, 敵의 厚意를
      기대하고 안이하게 전투의지를 소멸시키는 者에게도 이에 버금가는
      처벌이 내려져도 과하지 않다. 오히려 당연하다. 피땀으로 쌓아올린
      오늘날 자유대한민국을 김씨일족에게 넘겨주는 것은 너무나 안타깝
      고 단장의 아픔이 수반되는 고통이기에 그렇다.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