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아 '야권연대-호남 지지' 발언 파장...국민의당 "현란한 말장난만"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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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공준표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호남 정계은퇴 약속 논란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은 2일 문 전 대표를 향해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공언하고도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이런 자가 대통령이 되면 과연 어떤 정치를 할까. 무책임과 배신의 정치를 펼칠 게 뻔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유 의원은 문 전 대표가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연대를 주장한 것에 대해 "민주당을 분열시킨 핵심 책임자가 그 따위 말을 하다니, 참으로 뻔뻔스런 작태가 아닐 수 없다"며 "정치의 근본은 책임과 신뢰인데, 그는 이 둘을 이미 외면했지 않은가 말이다"라고 개탄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표는 새해 벽두인 지난 1일 광주를 찾아 "국민의당이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과 손을 잡거나 연대를 한다면 그것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호남의 염원에 배반되는 행동"이라고 국민의당을 겨냥했다.
그는 "국민의당과 총선 때 잠시 길이 어긋났지만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함께해야 할 관계"라며,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을 중심으로 한 '제3지대론'을 강하게 경계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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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광주를 찾아 정계은퇴 약속을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YTN뉴스
문 전 대표는 지난해 광주에서의 정계은퇴 약속에 대해선 "총선 때 호남의 지지를 받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드린 말씀"이라고 해명했다.
문 전 대표는 4.13 총선을 앞두고 "호남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둔다면 미련 없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고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고 정계은퇴를 약속한 바 있다.
이후 총선 패배에도 불구, 정계은퇴에 대한 명확한 해명없이 대권행보에 몰두한 뒤 "광주와 호남에서 우리 당이 지지받기 위한 그런 여러 가지 전략적인 판단으로 했던 발언이었다"고 말해 호남의 공분을 샀다.
유성엽 의원은 "저희가 문재인을 비롯한 그 일파와 정치를 함께 할 수 없는 이유는 그 뿐만이 아니다"며 "문재인 일파는 진짜 진보가 결코 아니다"고 일갈했다.
그 이유에 대해 "진보의 덕목은 사회적 약지에 대한 배려 혹은 보호이고, 이를 위해서는 누가 사회적으로 가장 약자인가를 먼저 살펴야 한다"며 "하지만 문재인 일파는 조직력과 활동력과 사회적 영향력을 갖춘 집단들만을 보호하는 데에 앞장섰을 뿐이다. 그들은 진보를 앞세워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만을 취하려는 '진보 장사치'에 불과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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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의원은 또 "문재인 씨로는 정권교체가 사실상 어렵다"며 "문재인 일파는 진보의 정체성을 내세워 복지와 분배의 확대만을 줄기차게 공약한다. 이처럼 좌측으로만 가면 이념적 중간지대는 멀어지고, 선거의 승리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전 대표의 정책 공약에 대해선 "문재인 씨는 경제파탄을 앞당길 정책공약만을 내세우고 있다"며 "물론 문재인 일파는 '더불어 성장', '소득 주도 성장', '국민 성장'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것들은 현란한 말장난으로서 분배의 다른 용어일 따름"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문 전 대표는 최근 '국민성장'을 키워드로 "가짜 보수 불태우자", "새로운 국가 건설"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문재인 일파의 진보는 과학적 진보와는 거리가 한참 먼 '관념적 진보', '책상머리 진보', '강남좌파 진보'에 불과하다"며 "최대한 후하게 평가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들은 아주 위험한 가짜 진보일 따름"이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