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이 없는 나라

     김동길 / 연세대 명예교수
  • 지난 9일 저녁 7시를 기해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1년 남짓 임기가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물러났다기보다는 밀려났습니다. 국회의 대통령 탄핵 결의안이 234명의 국회의원들의 찬성으로 가결되었기 때문입니다. 200명만 찬성하면 탄핵이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서른넷이 더 가세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고, 한국의 18대 대통령은 그 권한 행사가 법적으로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내각도 총사퇴하라”는 야당 수뇌들의 주장도 줄어들었고 황교안 국무총리가 헌법의 규정을 따라 ‘권한 대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대통령은 아니지만 얼마동안 대통령 노릇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박근혜에게 가려진 황교안을 일반 국민은 볼 수도 없었고 알 수도 없었지만 작금의 그의 표정을 보며 “매우 무서운 사람이다”라고 느끼게 됩니다. 결코 정치권에 끌려 다닐 인물이 아니라 박근혜보다도 열 배는 더 훌륭하게 국난을 타개해 나갈 수 있는 유능한 인물이라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관상을 보면서, 저 사람이 잘만 하면 국민이 입을 모아 “당신이 19대 대통령으로 나오면 어때?”라고 할 것 같다고 나는 느꼈습니다. 관상학적으로는 추미애보다도 문재인보다도 안철수보다도 박원순보다도 이재명보다도 반기문보다도 균형이 꽉 잡힌 좋은 관상을 타고난 사람이 황교안이기 때문입니다. 이 나라에 희망은 있습니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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