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홍문표 라디오 출연해 해법 모색 제시, 김무성, 탈당 곧 윤곽날 듯
  • ▲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왼쪽)와 홍문표 의원(오른쪽). 사진은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일 당시 사진이다. ⓒ뉴시스 DB
    ▲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왼쪽)와 홍문표 의원(오른쪽). 사진은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일 당시 사진이다. ⓒ뉴시스 DB

    대통령 탄핵 이후 새누리당 내 계파 갈등이 악화 일로를 걷는 가운데, 원유철 의원과 홍문표 의원이 중진 모임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현 대표가 약속대로 21일 사퇴를 다시한번 선언한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분당을 막기 위해서는 마지막 카드인 중진 모임에서 해법을 찾으려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은 14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다시 한번 백지에서 우리의 중지를 모아보자는 움직임도 있는데, 거기에 희망을 두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김무성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이야기는 충분한 명분이 있다고 본다"면서 "이번 주말을 기해서 나름대로 큰 가닥은 잡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 가지고는 안 된다는 것이 이미 공감대를 받는 것"이라며 "개인적 의견입니다만, 새누리당 가지고는 도저히 안 되니 3지대가 되었건 새누리당은 어느 상황에서든 해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에 따르면, 유승민 의원은 끝까지 남아서 당 자체 쇄신을 하자는 주장인 반면 김무성 전 대표는 제3 지대를 구축해 정계개편을 하자는 입장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친박들은 새누리당을 지키려고 하는데 그 자체가 이번 탄핵의 정서, 국민의 민심을 읽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쉬워서 서로 갈등하는 것"이라며 "개헌이라는 큰 그림 속에서 아주 강성인 친박과 친문세력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분이 다 모일 수 있는 제3 지대를 만들어가는 것이 새로운 정치를 구상하는 것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친박계와 비박계는 오는 16일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사활을 건 당권 경쟁을 하고 있다. 비박계인 김무성 전 대표는 탈당에 대한 질문에 함구하면서 가능성을 일축하지 않고 있다.

    홍 의원의 주장은 비박계의 주장을 담고 있다. 새누리당 해체 및 재창당을 조건으로 중진이 견해를 한곳에 모아 큰 가닥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 ▲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 그는 중진협의체가 탄핵 정국으로 인해 중단됐다며 아쉽다고 밝혔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 그는 중진협의체가 탄핵 정국으로 인해 중단됐다며 아쉽다고 밝혔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에 대해 친박계 역시 중진의원 모임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나타냈다.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은 14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 저널〉에 출연해 "책임의 우선순위를 보자면 주류가 더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6인 중진 모임에서 비대위원장을 추대할 때도 '주류는 마음을 비우고 비주류에서 추천하는 사람 중에서 받자'고 협의해 나갔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저희가 주류가 마음을 비우고 임했던 건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주류·비주류 따질 것 없이 원내대표 경선이라든가 앞으로 당 비대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저희가 어떻게든지 다시 마음을 모아서 국민이 걱정 안 하시도록 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당 해체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보수정당인 우리 새누리당이 그동안 많은 위기를 겪을 때마다 그 위기를 잘 극복해왔지 않느냐"면서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헌법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우리 새누리당이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완곡하게 당 해체론에는 반대한 셈이다.

    이날 이정현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비상시국회의에서 지목한 '친박 8적'을 거론하며 "저 이정현을 주적으로 삼아달라"며 "약속대로 21일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이지경을 만드는 데 절반 이상의 책임이 저에게 있다"며 "보수의 가치를 지키는 길이라 한다면, 제발 나간다는 소리 좀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원유철 의원은 같은 자리에서 방미특사단을 이끌고 트럼프 당선인 측을 만난 성과에 대해 보고했다.

    원 의원은 "사실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들은 특사단을 잘 안 만난다고 하는데, 저희는 12명의 인수위원 중에 3명이나 만났다"면서 "인수위 선임 고문을 맡은 에드윈 퓰너와 블랙 번, 톰 리드 위원 등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분들을 만났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2박5일의 강행군 속에서 북핵 문제 해결의 시기성, 방위비 분담 문제, 한미 FTA 등에 관해 이야기 했다"면서 "미국 측 역시 자기들이 상당히 모르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이해시켜줘서 고맙다는 반응이었다"고 설명했다.